13일 프랑스 리그앙 릴과의 경기에서 득점한 뒤 세리머니 하는 권창훈. /릴=AFP연합뉴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월드컵 대표팀에서 손흥민(26·토트넘) 다음으로 주목받는 선수는 단연 권창훈(24·디종)이다.
권창훈은 2016-2017시즌 중에 프랑스 리그앙(리그1)으로 이적, 두 번째 시즌인 올 시즌에 정규리그에만 11골을 터뜨리며 맹활약 중이다. 13일(이하 한국시간) 릴과의 37라운드 원정에서 권창훈은 전반 11분 선제골을 넣었다. 상대 백패스가 짧아 기회가 왔고 골키퍼가 걷어내려는 순간 영리하게 태클로 공을 뺏어낸 뒤 빈 네트에 골을 꽂았다. 지난 7일 갱강전 1골 1도움에 이은 2경기 연속 득점이자 시즌 11호 골. 팀은 1대2로 역전패해 13위(12승9무16패·승점 45)에 자리했지만 권창훈은 유럽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으로부터 팀 내 최고 평점인 7.5점을 받으며 활약을 인정받았다.
지난 경기에서 10골을 채우며 유럽 5대 리그(잉글랜드·스페인·독일·이탈리아·프랑스)에서 한 시즌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한 4번째 한국인(차범근·박주영·손흥민)이 된 권창훈은 이제 또 하나의 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프랑스 리그앙 한국인 최다골이 그것이다. 현재 기록은 2010-2011시즌 박주영(당시 AS모나코)의 12골. 권창훈은 오는 20일 앙제와의 시즌 최종전을 남기고 있다. 멀티골이면 신기록이고 한 골이면 박주영과 한 시즌 최다골 동률을 이룬다.
2선 공격이 익숙한 권창훈은 최근 들어 투톱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어 손흥민의 대표팀 투톱 파트너 후보로도 언급되고 있다. 수원 삼성에서 뛰다 중동리그의 총액 58억원에 이르는 영입 제의를 거절하고 연봉 14억원 수준(추정)의 디종을 택했는데 결과적으로 ‘신의 한 수’였던 셈이다. 프랑스선수협회가 뽑는 베스트11 중 미드필더 후보로도 이름을 올렸고 아르헨티나 스타 앙헬 디마리아(파리 생제르맹)와 똑같이 11골을 넣고 있다.
신 감독은 14일 오전10시 ‘23명+α’의 러시아월드컵 최종 엔트리를 발표하는데 권창훈은 승선이 확실시된다. 2015년 8월 A매치에 데뷔한 그는 16경기 4골을 기록 중이다. 8년 만의 16강 진출을 두드리는 F조 한국은 6월18일 오후9시 스웨덴, 24일 0시 멕시코, 27일 오후11시 독일과 차례로 조별리그를 치른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