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풍계리 핵실험장, 23~25일 공개 폐쇄

트럼프 "똑똑·정중한 몸짓" 환영
폼페이오 "민간 투자도 준비, 北 21세기 진입 도울 것"

북한이 이르면 열흘 뒤 외국 취재진이 보는 앞에서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하겠다고 발표했다. 북한 외무성은 한국과 미국·중국·러시아·영국 기자들에게 갱도 폭발 등 핵실험장 폐쇄 의식에 대한 취재를 허용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13일 서울역에서 시민이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첫 번째 구체적인 조치로 오는 23~25일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쇄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완전한 비핵화’에도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미 정상회담을 한 달 앞두고 북한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미국으로부터 체제보장과 경제적 보상을 최대로 이끌어내려는 협상전략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내 완전한 핵 폐기를 기대하면서 사찰·검증 등을 추가 과제로 제시했다.


북한 외무성은 지난 12일 “핵실험장의 모든 갱도를 폭발시키는 방법으로 붕락(붕괴)시키고 입구들을 완전히 폐쇄한다”며 “이후 지상에 있는 모든 관측설비와 연구소·구조물을 철거하고 경비인원과 연구사를 철수시키며 핵실험장 주변을 완전 폐쇄하게 된다”고 발표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똑똑하고 정중한 몸짓에 감사한다”며 환영 입장을 밝혔다. 비핵화 논의가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되면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경제지원 방안을 직접적으로 내비쳤다. 그는 13일 폭스뉴스선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전면 포기하고 미국과 동맹국들에 대한 적대감을 종식시키겠다는 약속을 이행한다면 미국 민간기업들도 북한이 21세기로 진입할 수 있도록 투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11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빠르게 비핵화를 위한 과감한 조치를 취한다면 미국은 북한이 한국과 같은 수준의 번영을 달성하도록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미국은 복병이 사찰과 검증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12일 “국제 전문가들의 사찰과 충분한 검증이 이뤄질 수 있는 폐쇄는 북한 비핵화의 핵심조치”라며 “우리는 추가적인 세부사항에 대해 더 알게 되기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북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방안에 속도가 붙겠지만 확실한 특별사찰과 검증을 반드시 확보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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