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시작한 리듬체조 운동. 그는 러시아에서 고된 전지훈련을 하면서 포기할까 많이 고민했지만, 부모님의 희생과 헌신을 생각하며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게 됐다.
방송인 신수지 /사진=조은정 기자
신수지는 리듬체조 국가대표 선수시절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았다고 털어놨다. 당시 금전적으로 지출이 커 부모님께도 항상 미안한 마음이었다고. 실제로 신수지의 부모는 훈련비를 충당하기 위해 집도 팔고 밤낮으로 일하면서 건강도 잃었다고 한다. 그렇기에 그는 부모님을 생각하면 늘 ‘희생’이란 단어가 떠오른다고 했다.
최근엔 부모님이 큰 집으로 이사갈 수 있게 이사비용도 보탤 수 있어서 엄청 뿌듯했다고. 그는 “방송인으로 활동하며 효도를 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엄마와 친구처럼 지내는 신수지는 시집가기 전에 부모님께 큰 집 한 채를 선물하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농담처럼 ‘이번 생은 시집 못가네’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밖에서 있었던 일을 엄마에게 다 이야기 하는 스타일이다. 대화가 많은 가족이다. 막내다 보니 더 그런 것 같다. 오늘은 어땠니? 뭐했니? 등 물어보시면 다 이야기하는 편이다. 모든 고민 상담은 엄마에게 한다. 제일 가까운 친구가 바로 엄마다.”
방송인 신수지 /사진=조은정 기자
‘30대 이후에 결혼을 계획하고 있다’는 신수지는 아직까진 결혼에 대한 생각이 크게 없다고 했다. 확실한 건 결혼해도 의존적인 여자는 되고 싶지 않다는 것.
“예전엔 20대 초중반에 결혼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호호. 아무것도 기억이 안 나는데 벌써 20대 후반을 향해 가고 있다. 결혼은 조금 더 제 미래가 선명해질 때 생각해보고 싶다. 워낙 독립적으로 살아와서 제 일이 확고하게 있었음 하는 마음도 크다. 그 때 돼서 결혼을 생각해봐도 좋지 않을까”
“결혼을 하게 된다면, 자식을 잘 키우고 미래 남편이 될 사람과 운동을 하면서 지내고 싶다. 일도 일이지만, 남편과 주말에 골프 라운딩 갈 정도는 됐으면 한다. 그게 제 목표이다. 제가 에너지가 좋으니까 딸보다는 아들을 낳았으면 한다. 아마 더 역동적으로 잘 키울 것 같지 않나.”
에너자이저 신수지는 먼 미래를 앞서 걱정하기 보단, 가까운 미래를 충실하게 살자는 삶의 원칙을 지켜가고 있었다. “지인들이 우울할 때마다 절 찾는다. 엔도르핀이 생긴다면서. 지치지 않고 걸어가고 싶다. 절 보고 힘이 나고 다시 도전 해 볼 용기도 생긴다는 분들을 보면 저 역시도 힘이 생긴다. 그런 좋은 영향력을 나눠주는 스포테이너가 되고 싶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