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네티컷주 노르워크시에 위치한 제록스 본사/블룸버그
미국 사무기기 업체 제록스가 13일(현지시각) 일본 후지필름 홀딩스와 합병에 대한 합의를 파기한다고 발표했다.
1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제록스는 후지필름과의 합의를 파기하고, 칼 아이칸, 다윈 디슨 등 대주주들과 새로운 협상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앞서 제록스와 후지 필름은 이달 초 두 회사의 56년 된 합자회사 후지제록스를 제록스사가 인수하고, 후지 필름 측이 새로 생성되는 ‘뉴 후지 제록스’사의 주식 지분 50.1%를 갖는 내용의 합의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를 통해 두 회사가 2022년까지 연간 17억달러의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는 전제하에 나온 구상이었다. 하지만 제록스의 대주주인 칼 아인칸과 다윈 디슨은 인수가격이 너무 낮다며 소송을 걸었고, 결국 이날 제록스는 “후지필름이 4월 15일까지 후지제록스 감사 후 재무제표를 제공하지 않았다”며 후지제록스 재무에 문제가 있어서 합의를 폐기한다고 밝힌 것이다. 신문은 “후지필름으로선 큰 폭의 전략 수정이 필요하게 됐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제록스는 후지필름과 합병을 추진해온 제프 제이컵슨 최고경영자(CEO)와 5명의 이사가 사임하고 새로운 CEO와 이사진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