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윤달때문에!”…늦어지는 편의점 성수기

온도에 민감한 여름상품 맥주·스포츠음료 등
4월 셋째주 기온 급등에 가파른 매출 상승세

윤달은 1년을 365일로 계산하는 양력 대비 10일여 짧은 음력 날짜(354일)를 채우기 위해 적용한다. 가까이는 지난해 6월24일~7월22일(음력 5월1~29일) 한 달여가 3년 만의 윤달이었다. 해마다 평균기온이 올라가는 시기가 조금씩 다르다지만, 올해 유독 보름 가까이 늦어지는 이유는 이렇게도 설명된다. 이에 따라 올해는 유통업계가 봄·여름 상품을 내놓는 시기도 조금씩 늦어졌고, 매출도 전년 대비 단순비교가 어려워졌다. 특히 사람들의 외부활동이 잦아지는 계절적 요인에 민감한 편의점 업계는 지난달 16일을 기점으로 성수기 상품을 내놓기 시작했고, 기온이 빠르게 오르면서 3주차에 예년보다 최고 2배 높은 매출 증가세까지 보였다.



14일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지난해 윤달 영향으로 올해 편의점 성수기가 예년보다 열흘 남짓 늦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평균적으로 4~10월 약 200일 정도를 성수기로 보는데, , 올해는 지난달 16일 정도부터 성수기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4월 7일께 기온이 오르며 매출이 급증하기 시작해 10월 29일을 기점으로 비수기에 접어들었다.

이 같은 차이는 결정하는 것은 온도. 일별 최고 기온과 매출 지수와의 상관 관계를 세븐일레븐이 분석한 결과, 19도를 기준으로 비수기·성수기가 갈렸다. 사흘 연이어 19도 남짓한 온도를 기록하는 시점부터 매출지수 기준점 ‘100’을 넘어서고, 반대로 사흘 이상 19도 이하면 ‘100’ 미만으로 떨어지며 비수기에 접어든다.

실제로 지난해의 경우 편의점 여름상품의 월별 매출 지수 현황을 보면, 맥주·스포츠음료·아이스크림 등의 4월 매출 지수는 100~110으로 전월 대비 평균 22.4p 넘게 상승하며 100을 넘어섰다. 이 상품들은 7~8월 매출 지수가 정점을 찍은 후 11월에 접어들며 지수가 급격히 하락하는 현상을 보였다.


이에 따라 올해 봄·여름상품 매출이 다소 늦게 올라오기 시작했다. 올해 4월 2주차(9~15일) 평균 최고 기온이 17.5도에 머물면서 맥주 등 여름 상품의 매출이 전월 대비 5~10% 수준에 머물렀다. 평균 최고 기온 20.8도를 보였던 지난해 4월 2주차와 비교해 보면 현저하게 낮다.

하지만 이달 3주차(16~22일)에 평년 기온을 회복하면서 매출도 한층 좋아졌다. 실제 지난 16~17일 세븐일레븐 주요 5개 여름 상품의 전월 대비 매출은 2주차보다 평균 7.6%포인트 더 높게 나타났다.

또 16~22일 전체로는 평균 최고기온이 21.7도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도 높았고, 최고 26도까지 올라갔다. 이에 따라 주 후반으로 가면서 매출이 껑충 뛰었다. 스포츠음료의 경우 지난달 같은 기간보다 79.7% 늘어났고, 아이스크림도 69.7% 높았다. 또 생수는 47.0%, 탄산 28.9%, 맥주가 25.2% 증가했다. 지난해 성수기 초입인 4월 2주차 스포츠음료 매출 신장률이 39.8%였다면, 올해 4월 3주차에는 그 두 배 수준인 79.7% 급등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최고기온이 20도에 가까워지기 시작하면 따뜻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사람들의 외부활동이 증가하기 시작한다”며 “이때가 되면 음료군을 중심으로 편의점 매출이 본격적으로 오르며 성수기를 맞이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유기자 0301@sedaily.com

◇4월 주요 여름상품 매출 신장률 추이 (단위 : %)

구분 17년 4월 2주차
(4.10~16)
18년 4월 2주차
(4.9~15)
18년 4월 3주차
(4.16~22)
맥주 12.3 5.7 25.2
탄산음료 9.7 4.6 28.9
생수 19.3 8.0 47.0
스포츠음료 39.8 12.3 79.7
아이스크림 59.6 11.6 69.7
/자료=세븐일레븐, 신장률은 전월 동기대비.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