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구 정책기획위원장 "南北 경협 정책위 차원서 준비"


정해구(사진)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장은 14일 “남북을 중심으로 하는 경제 발전의 새 축이 만들어지면 정책기획위원회에서 그와 관련한 준비를 지금이라도 빨리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북미 간에 비핵화 사전 논의와 관련 긍정적 기류가 강해지면서 남북 경협이 예상보다 빨리 재개될 수 있다는 데 대한 기대감도 함께 커지자 정부 차원의 사전 준비 필요성을 강조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정 위원장은 이날 청와대 출입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역사에서 한국이 제일 먼저 발전할 때는 미국·일본 등 동쪽과 관계를 맺었고 탈냉전 후에는 서쪽의 중국과 경제관계를 깊게 맺었다”며 “크게 볼 때 한국 경제의 발전 축은 동서축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 위원장은 “현재 진전되는 상황을 보면 문재인 정부가 얘기하는 신북방정책·신남방정책과 남북이 연결돼 경제교류가 활성화하면 크게 볼 때 남북(경제)축이 새롭게 만들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정치적 상상력을 발휘해 한국의 경제 축이 동서축에 더해 남북축까지 연결되면 한국 경제에 어떤 기회가 될까 고민했다”며 “(정책기획위 내에서) 그에 대비한 준비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새 현안이 등장했을 때 그와 관련한 정책 연구를 하는 게 우리의 역할”이라면서 “(남북경제축과 관련한) 기획 같은 게 만들어지면 대통령에게 보고할 생각인데 아직은 구상 단계”라고 말했다. 아울러 “남북관계를 연구하는 국책기관이 많지 않지만 남북교류가 대규모로 진행되면 국책연구기관과 연결해 작업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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