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ZTE 영업 정상화"...트럼프 돌연 유화제스처

"시진핑과 ZTE 회생 협력" 트윗
2차 무역협상 앞두고 출구 모색
류허 中 부총리 오늘 미국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P연합뉴스

미국의 강력한 제재로 존폐기로에 섰던 중국의 대표 통신장비 업체 ZTE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돌연 유화적 메시지를 던졌다. 이에 화답하듯 중국 정부는 그동안 승인을 보류해온 미 퀄컴의 네덜란드 반도체 업체 NXP 인수안 검토에 다시 돌입한 것으로 전해져 미중 양국이 2차 무역협상을 앞두고 무역전쟁의 출구를 모색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ZTE가 신속하게 다시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ZTE가) 중국에서 너무 많은 일자리를 잃었다”며 “미 상무부에도 지시가 내려갔다”고 덧붙였다.


미 상무부는 지난달 16일 ZTE에 7년간 미국산 부품 공급을 금지하고 미국 기업과의 거래를 못 하도록 하는 제재 조치를 내렸다. 8만여명의 직원을 둔 ZTE는 이번 제재로 선전 공장 가동을 중단한 데 이어 협력사 직원 수천명을 강제 휴가 조치했다. 제재로 회사 존립이 위태로워지자 ZTE는 결국 지난 1일 미 상무부에 제재 유예를 공식 요청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방향 전환은 중국에 대한 무역제재 완화를 시사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무엇보다 ZTE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유화 메시지가 류허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대표단의 방중을 앞두고 나왔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날 중국 외교부는 류 부총리가 15~19일 미국을 방문해 경제무역 문제에 대한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대표단의 미국 방문을 앞둔 영향’이 작용했다며 “미중 갈등이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여기에 트럼프의 제재 완화 시사에 화답하듯 중국 상무부가 오랫동안 보류해온 퀄컴 인수안 검토에 들어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하면서 무역갈등 완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컬컴 인수안 보류가 ZTE 제재에 대한 보복이라는 해석이 제기돼온 만큼 미국의 ZTE 제재가 완화되면 퀄컴의 NXP 인수도 급물살을 탈 수 있다. /이현호기자 h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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