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식품은 요즘 온라인몰 성장세를 이끌고 있는 주요 품목이다. 실제로 이마트의 지난해 온라인 매출 가운데 신선식품 비중은 25∼30%로 오프라인(22∼23%)보다 더 높다. 이커머스 업체들이 이에 맞춰 신선식품을 강화하고 있다. 이들 업체 가운데 대다수 상품을 직접 매입하고 통합배송 하는 업계 1위 대형 마트인 이마트의 ‘온라인몰(이마트몰)’과 이커머스 업체인 티몬의 ‘슈퍼마트’를 직접 이용해봤다. 다양한 상품 구성은 이마트가 압도적으로 많았고, 가격은 티몬이 평균적으로 7~8% 가량 저렴했다.
◇ 상품 종류는 이마트, 가격은 티몬= 먼저 주문단계에서 가장 결정적인 차이가 드러난다. 이마트몰의 상품 종류는 비교 자체가 무의미해 보인다. 이마트몰은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신선식품 전부를 취급하고 있다. 이에 반해 슈퍼마트는 대표적인 신선식품 라인업에 1~2인 가구 중심의 간편 조리식 위주다.
실제로 4월 말 기준 이마트몰의 전체 판매상품 수는 218만여 종(SKU)에 이른다. 이 중 식품 카테고리가 7만 6,000여 종, 다시 신선식품만 4만 여 종이다. 시쳇말로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수준. 반면 슈퍼마트는 전체 1만 3,000여 종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 가운데 식품 6,400여 종, 신선식품 600여 종이다. 티몬의 주요 상품군은 신선식품보다 가정간편식 같은 1~2인 가구를 위한 가공식품 쪽에 집중되고 있다.
가격 측면에서는 티몬이 다소 싸다. 이마트가 오프라인 매장을 함께 운영하고 있어 모든 품목을 온라인 최저가로 맞추기 어렵다. 티몬은 ‘특가 딜’ 등을 통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값에 판매하고 있다.
◇배송·포장 근소한 차이…선도는 비슷= 이마트와 슈퍼마트의 배송방식은 모두 예약배송으로 같지만 근소한 차이가 있었다. 두 곳 모두 보통 퇴근 후 저녁 시간에 시켜도 다음날 점심시간 이후 원하는 시간대에 배송 신청이 가능했다. 이마트는 4만 원 이상, 티몬은 3만 원 이상 주문 시 배송비가 무료였고, 쌀처럼 일부 산지 배송되는 상품을 제외하면 모두 한 번에 배송됐다. 평일의 경우 이마트는 10~22시 사이 8개 시간대, 티몬은 오전 7시~22시 5개 시간대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포장 역시 큰 차이는 없었다. 두 곳 모두 박스나 특별한 포장규격 없이 비닐 포장에 상품을 담아서 묶음 배송했다. 다소 허술해 보이지만, 배송차량까지 냉장 바스켓에 실려있다가 포장만 들어내 배송하기 때문이다. 냉동식품의 경우 드라이아이스 팩까지 들어있어 내용물에는 별반 차이가 없었다. 다만 티몬의 경우 함께 주문한 공산품을 전용박스로 함께 배송했다.
대체로 선도는 두 곳 모두 외관상으로나, 실제 먹어본 경험으로나 직접 마트에서 구입하는 것과 큰 차이가 없었다. 쉽게 마르고 시드는 딸기와 대파·소고기 등 신선식품의 상태가 모두 양호했다. 단 딸기의 경우 티몬의 선도가 더 좋았다. /이재유기자 030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