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거래 규모 증가로 증권주가 웃음 짓고 있다. 거래 실적이 좋아지면서 증권사들의 올해 1·4분기 이익도 크게 늘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올해 1·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74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76.4%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같은 기간 7,563억원으로 41.0% 줄었지만 당기순이익은 571억원으로 133.9% 늘었다. 같은 날 KTB투자증권은 역시 올 1·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2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29% 껑충 뛰었다고 공시했다. 영업수익(매출액)은 965억원으로 46.3% 상승했고 당기순이익은 121억원으로 395.1% 늘었다.
앞서 다른 증권사들도 호실적을 발표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1·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49.6% 늘어난 2,146억원을 기록했고 삼성증권 역시 지난해 1·4분기보다 141.3% 증가한 영업이익(1,801억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키움증권은 1·4분기 영업이익이 같은 기간 45.2% 늘어난 1,14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증권사의 호실적은 주식거래 증가로 인한 중개수수료(브로커리지) 수익 확대가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 1월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5조원을 넘었고 이달 들어서도 14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에 남북 경협과 바이오, 삼성전자 액면분할 등 이슈와 테마가 많아지면서 거래대금이 크게 증가했다”며 “증권사들이 수수료 무료행사를 꾸준히 진행했지만 증권사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빚내서 주식거래를 하는’ 신용융자 잔액이 12조원을 넘어설 정도로 증시 자금이 불었다는 점도 향후 증권사 실적과 주가에 긍정적이다. 김 연구원은 “짧은 매매 패턴은 수익률을 극대화하기 위해 신용융자 비중을 높인다”며 “대출 금리 상승은 증권사 실적에 우호적이다. 지수의 대세 하락이 아니라면 증권사의 실적은 더욱 돋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