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선혜진을 뿌리친 채 조연화를 찾아온 송현철은 아직 해결하지 못한 일이 있다며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그녀를 설득했다. 그를 만류하던 조연화도 결국 은행에 출근하는 것에 동의, 송현철A(김명민 분)의 집에서 옷을 가져오겠다고 하자 송현철은 “가지마. 가서 쓸데없는 소리해서 그 사람 상처 주지마”라며 선혜진을 감싸는 태도를 취했다.
이에 놀란 조연화는 자신의 처지는 안중에 없는 듯한 송현철에게 서러움을 토로해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감정에 북받쳐서 “몸은 그 여자 거지만 마음은 내 거였잖아. 그럼 마음을 가져와야지. 그 마음을 나한테 돌려줘야지! 그 여자만 힘든 게 아니야. 나도 힘들어”라며 눈물을 흘리는 그녀는 어딘가 다른 그에게 낯설음을 느껴 혼란스러워했다.
특히 송현철이 은행에서 짤리는것도 모자라 구속될 수도 있다는 소식을 접한 선혜진과 조연화의 만남은 시청자들의 고민을 더욱 깊어지게 만들었다. 송현철B(고창석 분) 영혼이 깃들어 조연화에게 돌아간다고 하더라도 몸은 송현철A이기에 세상의 비난을 피할 수 없고 어느 쪽을 택하던 둘 중 한 사람은 비극이기 때문.
선혜진은 조연화에게 현실을 직시시키며 송현철의 행복을 위해 그를 놓아달라고 부탁했다. 억울하고 힘들 조연화의 마음을 알지만 그렇다고 이 상황을 되돌려놓을 뾰족한 수도, 남편을 잃고 싶지도 않았을 터.
또한 송현철이 선혜진을 그리워하는 것이 엿보이면서 그의 행보에 궁금증이 커졌다. 무엇보다 선혜진이 아프다는 소식에 조연화를 두고 빗속을 달려온 그의 모습은 이들의 관계를 더욱 예측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이처럼 ‘우리가 만난 기적’ 14회 방송에서는 송현철과 선혜진, 조연화의 더욱 꼬여버린 운명이 흥미롭게 이어졌다. 또한 배우들의 감정 열연이 보는 이들의 몰입을 높이며 이들이 만날 기적은 무엇일지 관심이 더욱 쏠리고 있다.
한편, KBS 2TV 월화드라마 ‘우리가 만난 기적’은 매주 월, 화 밤 10시에 방송된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