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문 전력’ 해스펠, 반성문 제출 후 의회인준 가능성 커져

지나 해스펠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 내정자가 9일(현지시간) 상원 정보위원회 인준청문회에서 증언하고 나오면서 기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워싱턴=AFP연합뉴스

물고문 전력으로 낙마 위기에 처한 지나 해스펠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 내정자의 의회 인준에 청신호가 켜졌다.

15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하원 정보위 민주당 간사인 마크 워너(버지니아)는 이날 성명을 내고 해스펠 내정자에 대해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워너 의원의 찬성 입장 표명은 해스펠 내정자가 워너 의원에게 보낸 서한에서 논란이 됐던 9·11 이후의 “가혹한 구금과 심문 프로그램은 시행되지 말았어야 했다”고 ‘반성문’을 쓴 뒤 이뤄졌다.

이로써 민주당 내에서 찬성 입장을 발표한 상원의원은 조 맨친(웨스트버지니아), 조 도널리(인디애나)에 이어 세 번째다.


맨친, 도널리 의원은 지난달 말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 대한 상원 본회의 인준 표결에서도 찬성표를 던진 바 있다.

이 가운데 워너 의원과 함께 맨친 의원도 정보위 소속이어서 정보위 인준 투표는 가결될 전망이다. 정당별 위원 분포는 공화당과 민주당이 8대7이어서 공화당에서 반대표가 나오지 않는 한 찬반 10대5로 상임위 문턱을 넘게 된다.

상임위 인준 표결은 16일 오전에 예정돼 있다.

이어 본회의 표결이 내주 실시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처럼 민주당 의원 3명이 이탈하면서 인준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공화당 내에서는 매케인 의원 외에 랜드 폴(켄터키) 의원 정도가 반대 입장을 밝혀왔다.

공화당과 민주당이 각각 51석, 49석을 차지하는 가운데 해스펠 내정자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한 존 매케인(애리조나) 상원의원은 투병 중이어서 본회의에 불참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해스펠 내정자는 현 CIA 부국장으로, 인준 관문을 통과하면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후임자로서 미국의 첫 여성 정보수장 자리에 오르게 된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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