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미골프협회, 비거리 연구 착수…100년 논란 실마리 찾나

비거리 증대 경기 영향력 조사
프로젝트 결과 내년 발표 예정

세계 골프 양대 기구인 영국왕립골프협회(R&A)와 미국골프협회(USGA)는 비거리 문제에 대한 전반적인 전망과 정보를 수집하기 위한 공동 프로젝트에 착수했다고 16일(한국시간) 밝혔다.

이날 미국 골프전문 매체 골프채널에 따르면 비거리 통찰 프로젝트라고 명명된 이 조사는 샷 거리가 골프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고안됐다. 다양한 관점을 확보하기 위해 포커스 그룹과 토론 포럼이 연중 구성된다.


R&A와 USGA는 다른 주제 중에서도 플레이 속도, 골프코스 디자인과 유지 보수, 장비 개발, 골퍼의 만족도 등에 대한 비거리 관련 데이터를 찾을 계획이다. 마틴 슬럼버스 R&A 사무총장은 “골프에서의 비거리는 모든 수준의 경기에서 널리 논의되고 있는 복잡한 문제”라면서 “전 세계 골프 기구 등으로부터 모든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 문제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듣는 것이 중요하고 이 과정을 공개적이고 포괄적이며 신속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 데이비스 USGA 사무총장은 “비거리 증대가 게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주제는 100년이 넘도록 논의돼왔으며 우리는 이제 매우 넓고 긴 시각으로 이 주제를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R&A와 USGA는 e메일을 통해 피드백 제공에 관심이 있는 사람의 의견을 받는다. 이번 프로젝트의 결과를 포함한 보고서는 내년에 발표될 예정이다.

골프의 비거리 증가가 논란이 된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전설’ 잭 니클라우스(미국)는 볼 성능 제한의 필요성을 제기했고 타이거 우즈(미국)도 동조한 바 있다. 양대 기구는 지난 3월 “플레이어의 비거리 증대는 골프코스 전장의 확대를 강요하고 이는 골프 비용의 증가로 이어진다. 분명 나쁜 방향”이라고 비거리 증가에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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