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글로벌 투자업체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과 휴대전화 임대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인가를 신청해 놓은 상태로 이달 안에 관련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임대 사업은 가입자가 1년 또는 2년간 휴대전화를 빌려 쓰는 방식이 될 전망이다. 이용자는 단말기를 할부 구매할 때 대비 보다 저렴한 가격에 빌려 쓸 수 있으며 사업자는 할부 판매 시 발생하는 보증보험료 등을 줄일 수 있다. 맥쿼리가 단말기를 구입하고 SK텔레콤은 영업망을 활용해 임대 고객을 모집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임대 대상 단말기로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고가 단말기가 첫 손에 꼽힌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최근 약정할인율 상향 등 통신비 인하 압박이 계속되자 새로운 시장 창출을 위한 이통사의 사업 다각화 전략으로 풀이된다”며 “다만 자회사를 통해 단말기를 유통하는 SK텔레콤과 달리 이를 직접 유통하는 KT(030200)와 LG유플러스(032640) 입장에서는 매출 감소 등에 대한 우려로 이 같은 임대 모델 도입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