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점 1,000일을 맞은 현대백화점(069960) 판교점이 수도권 일대 ‘광역 백화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서울 강남 수준의 해외 명품 MD 구성에, 주변 교통여건까지 개선되면서 판교점을 찾는 원정 쇼핑객들이 몰리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판교점이 2015년 8월 오픈한 이후 개점 1,000일을 맞은 16일 현재까지 방문한 고객이 7,740만 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서울·수도권 인구 약 2,500만 명이 매장을 세 차례 이상 다녀간 규모다.


판교점 매출도 순항하고 있다. 지난해 8,000억 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현대백화점 15개 전 점포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신장률을 나타내고 있다. 무엇보다 기존 핵심상권(성남·용인) 외에 안양·의왕·수원·여주·이천 등 광역 상권에서 판교점을 찾는 원정 고객이 늘고 있다. 10km 이상 떨어진 광역상권 매출 비중이 오픈 첫 해인 2015년 38.6%에서 올 들어(1~4월) 51.8%로 늘어났다. 이는 현대백화점 15개 전 점 평균 광역 상권 매출 비중(30%)보다 20% 포인트 높은 수치다.

이 같은 성과에 대해 현대 측은 콘텐츠 차별화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판교점은 수도권 최대 백화점(영업면적 9만 2,578㎡)에 걸맞게 경인지역 최다 해외 명품 브랜드를 입점시켜 서울 강남권에 버금가는 명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아울러 국내 최고 수준의 식품관도 고객을 유인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축구장 두 배 크기의 판교점 식품관에는 해외 유명 브랜드가 다수 입점해 있다

이헌상 현대백화점 판교점장은 “압도적인 MD 경쟁력과 문화·예술이 접목된 차별화된 콘텐츠를 앞세워 고객들에게 새로운 쇼핑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며 “성남뿐 아니라 경기 남부 전역으로 상권을 넓혀 쇼핑과 문화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수도권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유기자 030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