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좋은 결과 위한 진통"...美 "북미회담 준비 계속"

오늘 NSC 개최...후속 대책 논의

북한이 남북 고위급회담을 전격 취소한 16일 오전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하면서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16일 갑작스레 남북 고위급회담을 무기한 연기한 데 이어 북미 정상회담 재고까지 언급하자 한미 정부는 신중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우리 정부는 다시 대화에 나올 것을 북한에 촉구하는 한편 북한이 문제 삼은 맥스선더(Max Thunder) 훈련은 차질 없이 진행하기로 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지금의 상황은 (남북미가) 같은 그림을 그리기 위한 지난한 과정이며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한 진통”이라고 평가했다. 청와대는 17일 오전7시 국가안보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후속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다만 “NSC는 정례회의”라며 사안이 안 좋은 쪽으로 확대해석되는 것을 경계했다.


통일부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북측이 남북 고위급회담 일자를 우리 측에 알려온 직후 연례적 한미 연합 공중훈련을 이유로 회담을 일방 연기한 것은 ‘판문점 선언’의 근본정신과 취지에 부합하지 않아 유감”이라며 “북측이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해 조속히 회담에 호응해 나올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특히 “정부는 ‘판문점 선언’을 충실히 이행해나가려는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15일(현지시간) 백악관과 국가안보회의(NSC)·국방부 등 유관부처 관계자들을 소집해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16일(현지시간) “북미 정상회담 성사는 여전히 희망적”이라며 “우리는 계속 그 길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 국방부 역시 “2018 독수리(FE) 훈련과 맥스선더 훈련은 한미동맹의 정례적 일상”이라며 방어적 훈련임을 강조했다. 미 국무부는 북한으로부터 통보받은 내용이 없다며 정상회담 준비를 계속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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