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선수들이 17일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리옹=로이터연합뉴스
17일(한국시간)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와 마르세유(프랑스)의 유로파리그 결승은 앙투안 그리에이즈만과 디미트리 파예트의 대결이기도 했다. 그리에이즈만과 파예트는 2016유럽선수권(유로2016)에서 준우승을 함께 이끈 프랑스 대표팀 동료이기도 하다.
2018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둘의 희비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그리에이즈만은 전반 21분 상대 수비 실수를 놓치지 않고 선제골을 터뜨린 데 이어 후반 4분 침착한 칩슛으로 2대0을 만들었다. 후반 44분 가비의 쐐기골을 더한 아틀레티코는 3대0으로 승리, 6년 만이자 통산 세 번째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정상에 섰다. 세비야(스페인)와 함께 유로파 최다 우승 타이기록. 세 번의 우승이 최근 9년 사이에 몰렸다. 그야말로 ‘유로파의 왕’이다.
마르세유는 통산 세 번째 유로파 결승에서도 첫 우승 꿈을 이루지 못했다. 에이스 파예트의 부상이 컸다. 파예트는 전반 32분에 허벅지 근육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돼 나갔다. 경기 전까지 가시지 않은 통증에도 선발 출전을 강행했으나 결국 버텨내지 못했다. 파예트는 서럽게 눈물을 훔치며 그라운드를 빠져나갔고 벤치에서 추가 실점과 패배 장면을 지켜보며 고개를 숙였다.
아틀레티코가 유로파를 제패하면서 ‘마드리드 더블’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또 다른 마드리드 연고팀인 레알 마드리드가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라 있기 때문이다. 레알은 오는 27일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리버풀(잉글랜드)과 챔스 우승을 다툰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