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열정으로 시간여행, 솔리드가 돌아왔다

22년만의 단독 콘서트 '인투 더 라이트'
1,500명 팬 모여 90년대로의 시간여행

솔리드 콘서트/사진제공=솔리드

1,500여명의 관객이 ‘이 밤의 끝을 잡고’ ‘천생연분’을 만나러 시간여행을 떠났다.

솔리드는 18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단독 콘서트 ‘인투 더 라이트’를 개최했다. 21년 만에 결합한 솔리드가 22년 만에 선보이는 콘서트다. 공연장을 찾은 팬들의 얼굴에는 설렘이 가득했다. 온라인 팬카페로만 활동했던 이들이 이날 ‘정모’를 한 경우도 잦았다. 솔리드 팬카페인 ‘솔리드&딜로스’는 하트 내부에 ‘솔리드 포에버(SOLID FOREVER)’이라는 문구를 적은 종이를 나눠줬다. 또 다른 팬은 이준의 상징이었던 8번 포켓볼이 달린 지팡이를 영국에서 구해 왔다.


공연 시작 시간인 20시가 되자 첫 곡으로 새 앨범의 타이틀곡 ‘인투 더 라이트’를 열창했다. 팬들의 반응은 열광적이었다. ‘자녀가 계신 분은 손들어 보세요’라는 김조한의 질문에 절반 이상이 손을 들었지만 열정은 20년 전 그대로였다. 김조한은 “공연이라 생각하지 말고, 웜홀, 타임머신이라 생각해달라”며 “과거부터 현재까지 모든 것을 다 보여주고 팬분들이 원하는 시간으로 다시 돌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준 역시 “그 날이 언제일지는 몰랐지만, 팬 앞에서 노래를 부를 날이 다시 돌아올 줄 알고 있었다”며 “꿈같고, 너무 반갑다”고 밝혔다.

전성기였던 90년대 활동 당시 곡들이 이어졌다. 특히 평소에 라이브로 선보일 기회가 없었던 노래들도 선보였다. ‘왜(WHY)’, ‘쓸쓸한 모습’ 등이 그것이다. ‘해피 엔딩’, ‘나만의 친구’를 연이어 선보였다. 이후 이준은 캐나다 비트박스 챔피언십 우승자인 KRNFX와 함께 디제잉을 선보이며 화려한 무대를 꾸몄다.

7주 연속 1위를 차지했던 인기곡 ‘이밤의 끝을 잡고’와 함께 무대는 더욱 뜨거워졌다. 김조한은 “이제 우리도 나이가 들어 클럽에 못 가는데, 그 한을 여기서 풀자”며 “모두 일어나서 즐기자”고 외쳤다. 모든 사람이 일어나 춤을 추며 그의 노래를 따라부르기 시작했다. 떼창은 공연이 끝나고 앙코르 무대까지 이어졌다. 오늘날에도 노래방에서 많은 사람이 즐겨 부르는 히트곡 ‘천생연분’의 전주가 나오자 관객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준이 “혹시 안 돌아올까 걱정하거나 저희가 늦고 늙어 지친 건 아니냐”고 묻자 객석에서 “잘생겼어요. 하나도 안 늙었어요”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이준이 웃으며 “우리 다 같이 늙었죠”라고 너스레를 떨자 정재윤은 “같이 늙어가면 된다. 20년 뒤에도 함께 하자”고 받아쳤다. 김조한은 “콘서트가 끝나는 게 아쉽다. 내일 아침까지 노래하고 싶다”며 “여러분 앞에서 저는 노래하는 기계다”고 말했다. 앙코르 무대가 끝나고 집으로 향하는 팬들에게 이준은 “정말 감사하다”고 객석에 큰절을 올렸다. 과거와 현재가 함께 어우러진 현장이었다. 솔리드의 단독콘서트 ‘인투 더 라이트’는 20일까지 개최된다.
/우영탁기자 t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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