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있는 실패는 더욱 격려할 것입니다”, “최고의 성과는 최고의 대우에서 나옵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20일 오전 9시 52분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3세.
LG 측은 “구 회장은 1년간 투병을 하는 가운데 연명치료는 하지 않겠다는 평소 뜻에 따라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영면에 들었다”며 “장례는 조용하고 간소하게 치르기를 원했던 고인의 유지와 유족들의 뜻에 따라 가족장으로 하며,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고인은 1995년 럭키금성그룹 회장에 취임해 40년 넘게 이어져왔던 그룹 이름을 현대식 이름인 ‘LG’로 바꾸고 ‘초우량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길을 닦아왔다. 2003년 지주회사로 전환한 LG가 출범하면서 지주회사의 대표이사 회장을 맡아왔다.
특히 고인은 성과가 당장 드러나지 않아도 목표로 삼은 것을 포기 않는 ‘뚝심’으로 유명했다. 1991년 야심차게 시작한 배터리 사업에서 저조한 성적으로 적자가 이어지자 회사 내부에서 여러 차례 사업을 접자는 의견이 나왔었다. 하지만 고인은 “포기하지 말고 다시 시작합시다. 여기에 우리 회사의 미래가 있습니다”라며 끝까지 밀어붙여 현재는 배터리 부문 국내 1위, 세계 3위의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또한 늘 사람을 최우선으로 두고 투자를 아끼지 않는 ‘인재 경영’과 “앞서가더라도 바르게 가야 한다”는 ‘정도 경영’ 원칙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고인은 “우리가 갑(甲)이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며 “투자자와 사회의 믿음에 부응하고 배려가 필요한 곳에는 먼저 다가서야 한다”고 늘 강조해 왔다.
재벌그룹 최초의 지주사 전환, 국내 최초 환경공익재단 설립, 5만평 숲 조성, 독립유공자 후원, ‘의인상’ 제정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해온 구본무 회장이 남긴 어록들을 영상으로 정리했다.
▲구본무 회장 어록 모음 영상 바로보기▲ |
/강신우·정혜진 기자 see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