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해리스 태평양사령부 사령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8일(현지시간) 공석인 주한 미국대사에 해리 해리스(사진) 태평양사령부 사령관을 공식 지명했다. 해리스 지명자는 대북 강경파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백악관은 해리스 지명자에 대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폭넓은 지식과 리더십, 지정학적 전문지식을 갖춘 아주 뛰어나고 전투력이 입증된 해군 장성”이라며 “지난 40년 동안 모든 전투 지역에서 복무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해리스 지명자는 호주대사로 부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해리스 지명자를 한국으로 보낼 것을 건의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주한 미국대사로 재지명했다.
현재 주한 미국대사는 마크 리퍼트 전 대사의 이임 이후 17개월째 공석이다. 마크 내퍼 대사대리가 임무를 대행하고 있지만 한반도 정세가 급변하고 있는데다 다음달 12일 북미 정상회담까지 예정되자 한국에 미국대사가 부재하는 상황은 외교전략 면에서 미국에 불리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해리스 지명자는 1956년 일본 요코스카에서 주일 미군이었던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1978년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한 후 해군 조종사 과정을 이수했다. 부친은 해군 항해사로 한국전에도 참전한 바 있다. 정찰기 조종사를 시작으로 전술장교, 해군 참모차장, 6함대 사령관, 합참의장 보좌관, 태평양함대 사령관 등을 거쳐 2015년 주한미군사령부를 휘하에 둔 태평양사령관(해군 대장)에 취임했다.
정부는 이 같은 소식에 환영 입장을 나타냈다. 외교부 당국자는 “앞으로 정식으로 임명되면 한미동맹과 우호협력관계 발전 등을 위해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