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지주사 전환 후 지분가치 최대한 높여 정리"

최종구 금융위장, 매각 공식화

금융당국이 우리은행의 정부 잔여지분 문제와 관련해 ‘선(先) 지주사 전환, 후(後) 정부 잔여지분 매각’ 방침을 공식화했다. ★본지 5월16일자 11면, 5월21일자 14면 참조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21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부의 우리은행 보유 잔여지분은 지주회사 전환이 완료되고 나서 일정 기간 후에 매각 가치를 최대화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조속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지난 14일 열린 공적자금관리위원회 회의에서 이 같은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현재 우리은행의 지분 18.4%를 보유하고 있는 정부(예금보험공사)는 공자위를 통해 우리은행의 지주사 전환 및 잔여지분 매각 문제를 논의해왔다. 최 위원장은 “우리은행은 다른 금융지주회사에 비해 시장에서 굉장히 불리한 위치에 있었다”면서 “금융위와 공자위에서도 지주사 전환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방침을 확정한 것은 지주사 전환 절차를 밟는 동안 정부 지분 매각이 어려워서다. 최 위원장은 “지주사 체제로의 전환을 신속히 한다고 해도 완료되는 데 6∼7개월 정도는 걸릴 것 같다”며 “그 과정에서 정부 지분 매각이 쉽지는 않고 완료된 뒤에도 매각이 가능한 기간에 제한이 있다”고 밝혔다. 지주사 전환을 마무리하려면 재상장을 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원칙적으로 최대주주인 정부는 6개월간 지분을 팔 수 없다. 지주사 전환은 우리은행 내부 이사회를 거쳐 예비인가 신청, 본인가 신청 및 심사, 주주총회, 상장 등의 절차로 진행된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은 다음달 금융당국에 지주사 전환을 위한 예비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이날 “내년 초 출범을 목표로 지주사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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