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히말라야 광산개발…印과 국경분쟁 재연되나

티베트 룽쯔현 자원 개발 본격화
실질적으론 영토확장 목적 다분


중국이 시짱(티베트)자치구 히말라야 인근 지역에서 대대적인 자원 개발에 나서면서 인도와 중국 간 국경분쟁의 새로운 불씨가 될 수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1일 보도했다. SCMP는 최근 중국 지질국 등이 인도·부탄 등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시짱 자치구 룽쯔현에서 적극적인 탐사활동을 벌여 금·은·희토류 등 광물자원의 대량 매장 사실을 확인했으며 중국 광산 업체들의 자원 채굴 활동 속도가 급격히 빨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룽쯔현 지역은 지난 1962년 중국군이 일시 점령한 후 인도에 돌려준 인도 아루나찰프라데시 지역과 이어져 있고 부탄과도 국경선을 맞대고 있다. SCMP는 중국이 지난해 인근 도클람(중국명 둥랑)에서 인도군과 73일간 무장대치를 한 점에 비춰볼 때 룽쯔현 일대에서 국경분쟁이 재연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지정학적 특성상 오랫동안 개발이 이뤄지지 않았던 룽쯔현이 들썩이기 시작한 것은 최근 중국 지질당국이 이 지역 자원 개발 가치가 약 3,700억위안(63조원)에 달한다는 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부터다. 이후 중국 당국의 도로 개발이 속도를 내기 시작했고 중국 광산 기업들의 진출도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인도와 맞닿은 국경선을 따라 대규모 광산이 속속 개발되고 광물 운송을 위한 교통시설과 공항도 건설되고 있다.

SCMP는 중국 정부가 이 지역 자원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경제적 관심을 넘어 영토 확장이라는 전략적 목표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오샤오광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중국은 히말라야에 대해 남중국해와 같은 동일한 전략적 접근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풍부한 광물자원은 물론 안보와 군사전략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인도 남티베트 지역으로 중국이 영토를 확장하기 위해 룽쯔현에 일종의 전진기지를 조성하고 있다는 뜻이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남티베트 등과 맞닿은 룽쯔현의 인프라를 확장하고 거주민을 대거 늘려 남중국해처럼 이 지역 국경 주변의 실질적 점유를 노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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