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스 마두로(앞줄 오른쪽) 베네수엘라 대통령/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베네수엘라 대선을 ‘엉터리 선거’라고 비난하고 마두로 정권에 대한 금융제재에 착수했다.
AP통신은 2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정부의 국유재산 매각을 어렵게 만드는 조치를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이 행정명령은 베네수엘라 정부가 석유 등 보유자산을 담보로 차용증서를 발급받는 것을 차단하는 내용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정부 관계자는 “현금이 부족한 이(마두로) 정권은 필요한 재원 마련을 위해 이 수단을 써 왔다”면서도 더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외신은 마두로 정권의 자금줄을 차단하는 조치라고 풀이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이날 마두로 대통령이 대선 승리를 선언하자 “자유롭지도 공정하지도 않은 엉터리(선거)”라고 비난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전날 치러진 선거에서 68%의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으나, 주요 야당 후보들의 불출마로 인해 투표율은 역대 최저 수준인 46.1%에 그쳤다.
서구사회에서는 대선 불인정 선언이 잇따랐다.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 미국과 캐나다, 호주, 멕시코, 아르헨티나 등 5개국과 특별 초대국인 칠레의 외교장관은 공동성명을 내고 베네수엘라 대선 결과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미주 대륙 14개국이 참여하는 리마그룹은 불법 대선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베네수엘라 주재 자국대사를 철수하기로 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