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3일 24일 정부 개헌안 표결과 관련 “대통께서 발의한 개헌안을 스스로 철회하길 정중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개헌은 시대와 국민의 요청이고 시대와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여 국회가 교섭단체 간 합의를 통해 통합 가치를 담은 국민개헌안 마련하고자 하니 대통령이 충분히 이해해주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당은 선거구제 개편을 포함해 국회의원의 권한을 대폭 축소하는 불체포 특권을 포함한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는 그런 개헌안 내겠다”며 “반드시 진정성 있는 개헌 이뤄내서 국민 투표될 수 있도록 꼭 협주해주시길 바란다”고 정부에 개헌안 철회를 재차 촉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24일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 표결이 유력한 권성동 한국당 의원에 대해서는 정치탄압이라며 처리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앞서 지난 21일 본회의에서 홍문종·염동열 한국당 의원의 체포동의안이 부결되면서 ‘방탄국회’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그는 “어제 검찰 강원랜드 수사단이 고발인을 대신해서 고발장을 대필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것은 명백한 범죄행위나 다름없다”며 “이것이 사실이라면 여권이 주장하는 대로 이른바 강원랜드 챙용비리 특검할게 아니라 수사단을 특검 해야한다”고 정치수사임을 강조했다. 이어 “수사외압 기획에 검찰총장 수사지휘마저 야합이라고 하던 수사단이 아예 고발장도 셀프. 북치고 장구치고 앉아서 혼자 다하는 마당에 수사 공정성 객관성을 이미 스스로 무너뜨리고 있다”고 권 의원의 체포동의안에 동의할 수 없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김 원내대표는 우리 측 기자단이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취재 관련 방북이 불허된 데 대해선 “옥류관 평양냉면 한 그릇에 호들갑 떨던 정부가 풍계리 왕따되면서 머쓱해하고 있다”며 “핵 폐기 시작도 안 했는데 벌써부터 협상 전략에 쩔쩔매며 길들여 지는 문재인 정부가 과연 북핵폐기라는 궁극 목표에 다다를 수 있을지,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속도 없이 퍼주기만 하고 뺨만 맞고 돌아서는 건 아닌지 벌써 우려된다”고 비난했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