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면역항암제에 효과적인 환자군을 찾는 새로운 진단검사법이 제시됐다.
마크로젠(038290)은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정밀의학센터, 서울대학교병원와 함께 NGS 유전체 분석법으로 암 세포 주변의 종양 미세 환경의 면역 신호를 읽어내 폐편평상피세포암 면역항암제에 효과적인 환자군을 선별했다고 23일 밝혔다. 관련 연구 결과는 미국암연구협회(AACR)의 국제학술지 ‘암 면역학 연구’ 인터넷판에 지난 2일 게재됐다.
암 종양미세환경은 암 세포가 면역세포의 공격으로부터 스스로 지켜내기 위해 주변 환경을 조작하는 것을 말한다. 면역세포를 활용해 암 세포를 공격하도록 하는 면역항암제의 환자별 효능을 결정하는 중요한 지표다.
연구팀은 한국인 폐암 환자 101명의 폐 편평상피세포암 조직에서 DNA와 RNA를 추출해 NGS(차세대 염기서열 분석)기술로 분석한 결과 암 세포 주변의 종양미세환경과 암 세포의 증식에 관여하는 유전체 복제수의 변이(SCNA) 사이에 밀접한 연관성이 있음을 규명했다. 암 세포 주변 종양미세환경의 영향을 받아 생길 수 있는 다양한 면역 오류를 면역세포 자체의 유전자 발현량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이를 토대로 면역항암제에 효과적인 환자군을 간단히 선별할 수 있다. 기존에는 면역항암제의 유효성을 가늠하는 방법으로 PD-L1(암세포에서 나오는 단백질의 한 종류) 발현율을 사용했다. 발현율이 높을수록 치료 효과가 높다고 봤으나 예외적인 경우도 있어 한계로 지적됐다.
서정선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정밀의학센터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새로운 바이오마커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시점에 제시된 대안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고안된 NGS 유전체 분석법은 기존 PD-L1 발현율의 한계점을 보완하는 바이오마커로서 불필요한 치료로 인한 환자의 부작용과 비용을 줄이는 것은 물론 의료 혜택에서 제외된 환자들에게 치료의 기회를 제공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에 발굴한 바이오마커에 대해 국제특허를 출원할 계획이다.
/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