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브리핑] 정태영 부회장 '이스라엘 앓이' 왜

요즈마 회장에 스타트업 전략 배워
현대카드 혁신조직 도입 나설 듯

정태영 현대카드·현대캐피탈 부회장이 때아닌 ‘이스라엘 앓이’에 빠졌다. 척박한 땅에서도 글로벌 스타트업을 쏟아내는 이스라엘의 원동력을 배우기 위해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최근 방한한 이갈 에를리흐 요즈마그룹 회장을 만났다. 에를리흐 회장은 서울 여의도 현대카드 본사를 찾아 요즈마그룹이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전략을 직접 강연했다. 요즈마그룹은 지난 1993년 출범 이후 20곳 이상의 이스라엘 스타트업을 미국 나스닥에 상장시키는 성과를 거둔 글로벌 벤처캐피털이며 한국 법인이 현대카드의 공유 오피스인 ‘스튜디오 블랙’을 통해 스타트업 발굴을 돕고 있다.

이번 방문을 계기로 현대카드는 요즈마그룹과 협력을 강화하며 국내 스타트업 투자를 강화할 방침이다. 올 3월 인공지능(AI), 핀테크 등 4차 산업혁명 분야의 청년창업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에 50억원을 출자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향후 정 부회장이 이스라엘 스타트업의 혁신적인 조직문화를 도입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정 부회장은 일찌감치 실리콘밸리를 여러 차례 방문하며 인재를 직접 영입하는 한편 조직체계를 실리콘밸리처럼 본부·실·팀 3단계로 간소화했다. 카드 업계의 한 관계자는 “디지털 회사로 탈바꿈하기 위해 국내외 스타트업의 다양한 조직문화를 현실에 맞게 받아들이는 게 최근 업계의 화두”라고 전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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