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TV] 대형사에 밀린 중소증권사, 실적 좋아도 인력 줄여

작년 중소 상장證 순이익 약 3,751억원... 전년도 5배
실적 증가 했지만 대형 증권사에 수익원 뺏겨
먹거리 잃어 비용 절감 위해 인력 감축 선택
중소 증권사-대형 증권사 실적 차이도 확대

[앵커]

지난해 증시 호황으로 증권사들의 실적이 많이 올랐지만 증권사 임직원 수는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중소형 증권사의 인력 감소가 두드러졌는데요. 대형 증권사가 자본 규모 확대로 사업 영역을 넓히면서 수익원을 빼앗아 가자 중소형 증권사들이 비용 감축을 위해 인력을 줄이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김성훈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 1조원 미만 중소 상장 증권사는 전년도의 5배가 넘는 약 3,751억원의 순이익을 냈습니다.

반면 임직원 수는 올 3월 기준으로 지난해에 비해 1.2% 줄었습니다.

실적이 많이 증가했음에도 중소 증권사의 인력이 줄어든 것은 자본 확대와 함께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는 대형 증권사에 기존 수익원을 뺏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증시 호황으로 실적은 개선됐지만 먹거리를 잃으면서 비용 절감을 위한 자구책으로 인력 감축을 선택한 것입니다.

[인터뷰] 김규리 /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는 기본적으로 사업 영역 자체가 축소되는 부분이 있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인력을 축소하고...”

일례로 IPO 시장의 경우 지난해 코스피에 상장한 8개 종목 중 중소형 증권사가 주관을 맡은 곳은 대신증권과 공동 주관을 맡았던 동양피스톤 한 곳뿐이었습니다.

정부가 중기특화증권사에 기회를 주겠다던 코스닥 IPO에서도 신규 상장된 50개 종목 중 30곳의 IPO를 단 3곳의 대형 증권사가 모두 주관했습니다.

이처럼 중소 증권사가 설 자리를 잃으면서 대형 증권사와의 실적 차이도 더욱 벌어지고 있습니다.

자기자본 1조원 이상 상장 증권사와 1조원 미만 상장 증권사의 순이익 차이는 2016년 말 기준 1조 2,200억원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말에는 2조 6,935억원으로 120% 이상 증가했습니다./김성훈기자 bevoice@sedaily.com

[영상편집 소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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