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위성 업체 디지털글로브가 지난 23일 공개한 북한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 주변 위성사진. 핵실험장 폐기 행사 관측을 위한 전망대(둥근 선)가 설치돼 있다. 이 행사에 5개국 기자들만 초대하고 핵 전문가들은 배제돼 제대로 된 검증이 이뤄질 수 있을지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다음주가 북미 정상회담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무엇이 되든, 우리는 싱가포르(회담)에 관해 다음주에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회담 개최 여부와 협상 내용이 결정될 수 있다는 얘기다. 북미는 이번주 말 싱가포르에서 사전 실무접촉을 한다. 미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조지프 헤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과 미라 리카르델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 등이 싱가포르를 방문해 북한 관리들과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사전협의를 연다. 북미는 정상회담을 코앞에 두고 막판 주도권 싸움을 벌이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한반도 비핵화(CVID)를 향한 믿을 만한 조치 이행을 보기 전에는 우리 자세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에 북한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이어 또 다른 대북 강경파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정조준하며 비난 순위를 높였다.
최선희 외무성 부상은 담화문에서 “미국이 우리의 선의를 모독하고 계속 불법 무도하게 나오는 경우 나는 조미(북미) 수뇌회담 재고려 문제를 최고지도부에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펜스 부통령을 거론하며 “횡설수설하며 주제넘게 놀아댔다”며 “미국이 우리를 회담장에서 만날지 여부는 전적으로 미국 처신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