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서울시내 미세먼지를 1분 단위로 정밀 측정한 결과 구별로 농도 차가 최대 60% 이상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KT(030200)는 24일 서울 광화문 KT 스퀘어에서 간담회를 열고 지난 두달 동안 자체 공기질 관측망과 ‘에어맵’ 플랫폼’을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KT가 지난달 6일 하룻 동안 서울 자치구별 평균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한 결과 양천구가 1㎥당 69 마이크로그램(㎍)으로 가장 낮고 광진구가 113 ㎍/㎥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에어맵 플랫폼은 분 단위로 공기질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하는 개방형 IoT 플랫폼으로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온도, 습도, 소음 등 5가지 항목을 진단한다.
이번 측정 결과 양천구 외에 서울 동대문구(72㎍/㎥), 서대문구(73㎍/㎥), 강남구(76㎍/㎥), 중구(79㎍/㎥) 등의 미세먼지 농도가 낮게 나타났다. 반면 광진구를 비롯해 서초구(105㎍/㎥), 성동구(101㎍/㎥), 성북구(90㎍/㎥), 송파구(87㎍/㎥) 등이 농도가 높았다. 또 같은 구에서도 지형이나 위치에 따라 미세먼지 농도가 최대 47㎍까지 차이 났다.
실내환경이나 강수 여부에 따라 미세먼지 농도가 달라지기도 했다. 부산시 9개 학교의 공기질을 분석한 결과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또는 ‘매우나쁨’인 날을 기준으로 실내 미세먼지 농도는 실외 평균의 77% 수준으로 나타났다. 또 공기청정기를 가동하고 환기를 한 학교에서는 미세먼지 농도가 실외의 60% 수준까지 떨어졌으며 비가 10㎜ 이상 내릴 경우 미세먼지 농도는 30% 가량 낮아졌다.
KT는 이번 조사에 활용된 에어맵 플랫폼을 빅데이터 및 사물인터넷(IoT) 솔루션 등을 활용해 미세먼지를 측정하는 ‘에어맵 코리아’ 프로젝트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KT는 자사의 통신주, 기지국, 공중전화부스 등을 활용해 서울 및 6대 광역시 1,500곳에 공기질 관측망을 구축했다. 이는 인구를 기준으로 전 국민의 약 50% 이상을 커버할 수 있는 수준이다.
KT는 에어맵 플랫폼으로 확보한 데이터를 정부에 제공하고 올해 내로 앱 형태의 ‘미세먼지 포털’도 선보일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KT의 에어맵 플랫폼에 대해 진화된 통신기술이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중요한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관심을 보이고 있다. 김형욱 KT 플랫폼사업기획실장은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해 IoT 솔루션, 빅데이터 분석 등을 바탕으로 에어맵 코리아 프로젝트를 시작했으며 정부, 지자체, 연구기관 등과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