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스페셜’ 우리반 15등 김유진, 지방대생 이야기


24일 방송되는 KBS1 ‘KBS스페셜’에서는 ‘우리반 15등 김유진 - 지방대생이야기’ 편이 전파를 탄다.

한해 평균 수능 응시생 약 60만 명. 서울 소재 4년제 대학 입학 정원은 약 7만 명. 일반적인 고등학교 한 반 정원 30명 중에서 ‘인 서울’의 영예를 누릴 수 있는 학생은 고작 3명 정도. 소수의 승자만이 살아남는 학벌 경쟁에서 대한민국 평균이자 가장 평범한 삶은 살아온 ‘15등’ 정도의 아이들은 서울 바깥, 지방대로 향하게 된다.

그렇게 90년대 생 지방대 청년들이 취업시장에 뛰어들었을 때, 그들을 맞이한 건 사상 최악의 청년 실업… 90년대 생 중 가장 많은 이름으로 등록된 ‘유진. ’2018년 지금을 살아가는 ‘유진이들’을 통해 한국 사회에서 가장 평범한 청년들을 이야기한다.

▲ ‘인 서울’ 졸업장이 기본 스펙! - 넘을 수 없는 학벌의 벽

취준생 3년차. 이민지씨는 지방대 출신이지만 서울에서 생활하면서 취업 스터디를 하고 있다.

“제가 사실 두 번이나 지원했는데 떨어졌다 정말 가고 싶은데 왜 떨어졌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냐고 물어봤더니 ‘지방대라서 안 됐어요’라고 하시더라고요.”

- 이민지 인터뷰 中

함께 공부하던 ‘인 서울’ 친구들은 하나 둘 씩 대기업에 합격하며 떠나갔지만, 민지씨는 준비한 것을 보여줄 기회조차 오지 않았다.

▲ 사상 최악의 청년 실업

대학 4년 수석, 토익 970점, 캐나다 연수, 공공기관 인턴, 금융 자격증 7개. 최지원씨는 완벽에 가까운 스펙을 가지고도 번번이 취업의 문턱에서 좌절 중이다.

“지방 대학교니까 서울에 있는 학생들보다 못하겠지 이런 인식이 있으신 거 같아서 취업 할 때도 불이익으로 작용할까봐 불안해요.”

- 최지원(26) 인터뷰 中


자격증 7개도 부족한 것 같아 또 다른 시험을 준비한다는 지원씨. 하지만 ‘명문대생도 취업하기 어렵다’는 청년 실업의 그늘에 가려져 노력한 만큼의 결과는 꿈도 꿀 수 없다.

▲ 학벌과 스펙을 뛰어넘을 수 있는 유일한 길, 공무원

수능 다음으로 가장 많은 사람이 응시하는 시험. 44만 명의 공시생들은 오늘도 책상 위에서 똑같은 하루를 반복하고 있다. 한국 사회에서 학벌과 스펙을 뛰어넘어 단 한 번의 시험으로 안정적인 일자리를 가질 수 있는 기회는 공무원이 거의 유일하다.

“이번에 짐 챙기면서 ‘이제는 마지막이다, 짐 챙기는 거 마지막이다’라고 생각을 하죠.”

- 정범문 인터뷰 中

정범문씨 역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공시생이다. 벌써 2년 째, 대한민국에서 그나마 평범하게 살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해마다 올라가는 난이도와 커트 라인에 ‘합격’이라는 말은 멀게만 느껴진다.

▲ 취뽀를 위한 1년, 유진이들의 운명은?

새벽에는 도서관, 낮에는 아르바이트, 밤에는 학원… 취업을 위해 자는 시간과 먹는 시간까지 쪼개가면서 공부를 하지만 결국엔 취준생으로 남아있는 현실은 그들을 좌절하게 했다.

“금전적인 욕심도 없고 그런 큰 욕심도 없는데 그냥 평범하게만 살고 싶어요. 지방대니까 이런 공기업에 들어갈 수 있다는 생각도 못하고… 직업을 가진다고 해도 결혼은 또 할 수 있을까?”

- 인터뷰 中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취업난과 늘어만 가는 취준생들 사이에서 1년 후 유진이들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사진=KBS 제공]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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