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편성채널 MBN 은 24일 MBN ‘뉴스8’에서,스페인 축구단 레알 마드리드의 엠블럼을 ‘일베(일간 베스트)’가 조작한 이미지를 사용해 방송에 내보냈다.
MBN ‘뉴스8’은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인 레알 마드리드와 리버풀의 경기에 대해 보도하며 두 팀의 엠블럼을 사용했다.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의 엠블럼이 공식 엠블럼이 아닌 일베 이미지를 사용한 것. 레알 마드리드의 공식 엠블럼에는 ‘C’와 ‘F’가 그려져 있지만, 방송에 사용된 엠블럼은 ‘ㅇ’과 ‘ㅂ’으로 변경된 이른바 ‘일베’ 이미지이다.
한편 MBN 측은 이번 사안을 인식한 듯, 문제가 된 영상을 다시 보기 서비스 등에서 삭제한 상황이다.
방송가에서는 일베에서 생산된 이미지와 용어 사용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앞서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과 KBS 2TV 연예 정보 프로그램 ‘연예가 중계’도 ‘일베’ 성향을 의심케 하는 편집과 방송으로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최근 MBC TV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개그우먼 이영자가 어묵을 먹는 장면에 세월호 참사 당시 뉴스 특보 화면을 삽입해 뭇매를 맞았다. KBS 는 ‘연예가중계’의 ‘심야식담’ 방송에서, 러시아 월드컵 로고가 일베에 의해 어떻게 교묘하게 조작되었는지를 설명하고 일베의 폐해에 대해 지적했다. 하지만 원본 이미지로 제시한 로고 역시 조작된 이미지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 ‘연예가 핫클릭’ 코너에서는 이서원 성추행 및 협박 사건을 다루며, 담당 경찰관을 표현한 상반신 실루엣 그림 역시 일베에서 故 김대중 대통령을 비하하며 재가공한 이미지인 게 밝혀지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MBC의 일베 논란이 아직 사라지지 않은 가운데, KBS에 이어 MBN 도 일베 논란이 커졌다.
방송사들은 매번 사과의 입장문을 올리며, 제작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바꾸고 이중 삼중의 필터링 과정을 통한 시스템 변화를 약속했다. 말만이 아닌, 보다 진정한 의미의 인식 개선과 변화가 필요한 때이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