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북미회담 취소, 문대통령 운전자 노력 빛날 시기"

야권 후보 단일화 가능성 문제엔 "서울시민이 판단하실 것"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25일 서울 양천구 목동 방송회관에서 열린 서울시장후보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2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을 돌연 취소한 것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이 그동안 했던 운전자로서 노력이 지금부터 빛날 수 있는 시기”라고 밝혔다.

박 후보는 이날 서울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북미정상회담 취소는 다행스럽게도 미국이든 북한이든 (회담 재개) 여지가 있고, 앞으로 좀 더 성실하게 대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확신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남북관계나 평화를 만들고 통일을 이루는 과정은 산을 넘는 것이 아니고 산맥을 넘어가는 것”이라며 “험난한 장애물과 난관이 있을 것이기에 일희일비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박 후보는 북미정상회담의 취소 책임론에 대해선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것처럼 책임도 함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서로가 성찰하고 새롭게 대화를 재개하고 강화해 좀 더 온전한 결실을 거둘 기회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또 ‘3선 성공 후 대선 도전을 위해 임기를 못 마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엔 “어제 정식 후보 등록을 했는데 서울시장으로 등록할 때는 당연히 임기 마치고 최선을 다하겠는 것”이라고 답했다.

서울시장 선거 경쟁 후보들에 대해서도 이목이 쏠렸다. 박 후보는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의 ‘7년 전 서울시장 양보론’과 관련해 “7년 세월이 흐르며 많은 것이 바뀌었는데 (안 후보와는) 당이 달라지고 현재 서 있는 위치와 방향이 달라졌다”며 “저는 민주당 소속 후보로 민주당 가치와 비전을 실천하는 입장에 있다고 확신하기 때문에 2011년 상황을 돌이켜 보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안 후보와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선 “제 사정이 아니고 상대 후보들의 생각”이라면서 “다만 인위적인 개편은 결국 서울시민들이 판단하실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후보는 토론에 앞선 모두발언에서 “쌓인 실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시민 삶을 바꾸는 10년 혁명을 반드시 완수하겠다”며 “동북아시아 핵심 도시로 비약하겠다”고 약속했다.

/장아람인턴기자 ram101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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