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삼성화학사 인수 3년] '삼성 간판' 뗀 화학사 영업익 11배 껑충

토탈, 영업이익 1,700억→1.5조
종합화학도 적자서 턴어라운드
3년간 인수금액의 다섯배 벌어
롯데로 옮긴 3사도 이익 77% 쑥
"균형잡힌 사업구조 완성에 의의"


이달로 한화그룹에 인수된 지 만 3년이 된 옛 삼성 계열 화학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인수전과 비교해 11배 이상 증가했다. 삼성에서 롯데로 이적한 화학 기업들도 인수 2년 만에 2배 가깝게 영업이익이 늘었다. 기업 외형은 크게 성장하지 않았지만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그룹의 ‘캐시카우’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토탈과 한화종합화학의 지난해 말 기준 영업이익은 2조856억원으로 삼성그룹 소속의 마지막 해였던 지난 2014년(1,665억원)과 비교해 11.5배 늘어났다. 한화토탈은 1,707억원에서 1조5,150억원으로 ‘1조 클럽’에 가입했고 한화종합화학은 41억원 적자에서 5,706억원으로 턴어라운드했다. 3년간 두 회사가 벌어들인 영업이익만 해도 5조1,149억원으로 이미 2014년 11월 계약 당시 두 회사의 인수금액(약 1조 300억원)의 다섯 배를 벌어들였다.

롯데그룹이 2016년 2월 인수한 롯데케미칼(011170)이 있었지만 엔지니어링 플라스틱과 엔지니어드 스톤 등을 생산하는 롯데첨단소재, 셀룰로스·일반화학 등 다품종 고부가 제품을 소량 생산하는 롯데정밀화학 등이 결합되면서 시황 변동성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됐다. 실제 올 1·4분기 상당수 화학 기업들이 유가 상승에 영업이익이 감소세를 보였지만 롯데정밀화학은 49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5.3% 증가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에서 인수된 후 석유화학 시황이 좋아진 영향이 컸지만 두 그룹이 화학 사업 구조를 안정시킨 것도 지금에 와서 실적 등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며 “유가가 상승하고 있는 만큼 올해 경영 성과를 어떻게 낼지에 따라 인수에 대한 평가도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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