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커피·샌드위치·휴지 가격도 껑충 … 편의점 가기도 겁난다




가격 인상이 생활물가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물가 인상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곳이 편의점이다. 올 들어 식음료 업체들이 잇달아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편의점 판매가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하고 있다. 여기에 편의점 자체상품(PB) 가격도 오르면서 소비자 부담이 늘어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간단한 먹거리부터 생필품은 물론 안 파는 것이 없다 보니 대형 마트 못지 않게 물가상승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곳이 편의점”이라며 “편의점 물가가 상승하면서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물가 상승 폭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경제신문이 편의점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 3월부터 최근까지 편의점에서 가격이 오른 품목이 무려 170여 개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편의점 업체 한 관계자는 “지난 3월부터 2달 사이 음료와 비식품 등 170여 개 품목 가격이 올랐다”며 “편의점 자체 상품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하나 둘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선 편의점 PB 상품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다. 편의점 PB 제품 중 아이스커피·샌드위치 등의 가격이 올랐다. A 편의점의 경우 아이스 커피(4종) 가격이 1,000원에서 1,200원으로 20% 인상됐고, 샌드위치(프리미엄 스파이시 치킨)도 2,200원으로 10% 올랐다. B 편의점의 건조과일 간식인 딸기그대로는 2,400원에서 2,600원으로 8.3% 올랐다.

큰 폭으로 뛴 가공식품 가격 인상도 편의점에서 반영되기 시작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해태의 강원평창수(2ℓ) 가격은 기존 1,200원에서 1,400원으로 16.7% 인상됐다. 과실음료 봉봉 2종도 14.3%, 코코팜도 11% 올랐다. 동아오츠카의 인기상품인 포카리스웨트(1.5ℓ)는 6.1%, 데미소다·컨피던스도 각각 20% 인상한 1,2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진주햄의 천하장사(20g)가격도 25% 오른 값에 판매 중이다.

휴지와 건전지 값도 최대 10% 올랐다. 크리넥스 각티슈 가격은 지난 21일부터 2,000원에서 2,100원으로 5% 인상됐다. 다음 달 1일부터는 깨끗한나라 각티슈 가격이 1,800원에서 1,900원으로 인상된다. 벡셀 건전지(AA·AAA) 가격도 6월 1일 자로 2,000원에서 2,200원으로 10% 오른다.

이밖에 오뚜기의 라면과자 뿌셔뿌셔(3종) 가격이 730원에서 900원으로 23.3% 인상됐고, 롯데제과 목캔디는 700원에서 800원으로 14.3%, 단팥크림빵을 비롯한 SPC삼립 6종 제품이 10% 내외로 올랐다. 또 동원F&B 쿨피스도 1,200원에서 1,400원으로 16.7%, 풀무원 돌얼음 2종도 각각 16.7% 오른 1,700원(0.8㎏)과 3,900원(2.5㎏)에 판매되고 있다.

한편 한국소비자원이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www.price.go.kr)을 이용해 지난달 다소비 가공식품 30개 판매가격을 분석한 결과 콜라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9%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콜라에 이어 즉석밥(8.1%), 설탕(6.8%), 어묵(5.8%) 등의 가격이 많이 올랐다./이재유기자 03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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