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주한 교황대사 앨프리드 슈에레브 대주교가 2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인사말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앨프리드 슈에레브(59) 몬시뇰 주한 교황청 대사가 27일 부임하며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겠다”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메시지를 전했다.
지난 2월 대한민국 주재 교황 대사로 임명된 슈에레브 대주교는 이날 오전 로마발 이탈리아 국적 항공기 알이탈리아항공 편으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교황님은 4월27일 판문점 선언 후 조성된 한반도 통일의 과정을 위해 계속 기도할 것이며 한국 국민과 주교들에게도 미래 세대가 안정과 번영의 미래를 맞을 수 있도록 계속 기도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교황님은 남북 정상회담에 이은 한반도 화해 분위기가 성공적으로 이어져 미래 세대가 평화와 번영의 시대에 살 수 있을 것이라는 데 큰 희망을 품고 있다”고 설명했다.
슈에레브 교황 대사는 “교황께서는 다정다감한 마음을 가지고 계시고 아시아와 특히 한국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계신다”며 지난주 목요일 미사에서 교황이 한국에 인사를 전해달라고 했다고 소개했다.
이날 공항에서는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등 한국 천주교 관계자들이 슈에레브 대사를 맞았다.
염 추기경은 “한국에 부임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기쁘게 대사님을 환영한다”며 “교황님께서 남북 간 대화와 평화를 위해 기도해주시고 한국에 어려움 있을 때 항상 온 세계에 호소도 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몰타 출신 슈에레브 신임 주한 교황 대사는 1984년 사제품을 받고 교황청 국무원 국무부, 교황궁내원 등을 거쳐 베네딕토 16세 교황의 제2 개인비서와 프란치스코 교황 제1 개인비서, 교황청 재무원 사무총장 등 요직을 거쳤다. 특히 한반도 정세가 급변하는 가운데 프란치스코 교황의 비서 출신으로 교황과 직접 소통이 가능한 그를 주한 교황 대사로 임명한 것은 한반도에 대한 교황의 지대한 관심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