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방한 관광객 2명 중 1명, 한국 두번 이상 찾아왔다

작년 재방문율 12년만에 50% 돌파
中 이외 타국 재방문율 고르게 상승

서울 소공동 롯데 면세점을 찾은 중국인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서울경제DB

지난해 방한한 외국인 2명 중 1명은 한국을 2회 이상 찾은 경험이 있는 관광객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관광객의 한국 재방문율이 50%를 넘어선 것은 2005년(55.8%) 이후 12년 만이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27일 “지난해 방한 외국인의 재방문율이 50%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7년 외래 관광객 실태조사’ 결과를 이번주에 발표할 계획이다. 이 조사는 2017년 한 해 동안 매월 1,000여 명씩 총 1만3,000명 가량의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외국 관광객의 한국 재방문율은 △2013년 39.6% △2014년 34.9% △2015년 46.1% △2016년 38.6% 등으로 최근 수 년간 50%를 밑돌았다. 관공공사는 2006년부터 2014년까지는 ‘최근 3년 간 방한 횟수’로 시기를 한정해 조사하다가 2015년부터 다시 기존대로 방식을 바꿔 ‘생애를 통틀어 한국을 찾은 횟수’를 설문 대상자들에게 질문하고 있다. 재방문율은 전체 관광객 가운데 2회 이상 한국을 찾은 관광객의 비율을 뜻한다. 예를 들어 조사 대상자 100명 중에 2회 이상 방한한 관광객이 50명일 경우 재방문율은 50%로 기록된다.

정체를 거듭하던 관광객의 재방문율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은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으로 인해 첫 한국 방문객이 대부분인 중국 단체 관광객이 감소한 영향이 크다. 하지만 중국 이외 다른 국가에서 방한한 관광객들의 재방문율이 고르게 상승했고, 여행객의 방문지도 다변화하는 등 여러 가지 긍정적 요인도 복합적으로 맞물렸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사드보복으로 첫 방한객이 주를 이루는 중국 단체관광객이 줄어든 것이 수치 상승의 1차 원인인 것은 맞다”면서도 “다만 다른 국가의 재방문율도 고르게 올랐고, 서울과 제주 등에 국한됐던 방문지도 다변화한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관광시장의 중점 가치를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문체부는 최근 중국 전담 여행사의 갱신 주기를 2년에서 1년으로 단축하고 갱신을 위한 평가 항목에서 ‘고부가 상품 유치 실적’ 배점을 기존 10점에서 30점으로 높였다. 아울러 쇼핑 위주의 저가 상품을 판매하는 여행사는 이미 전담 여행사로 지정된 이후에라도 허가를 취소할 수 있도록 상시 퇴출제를 운영하기로 했다. 문체부 고위 관계자는 “기존에는 매년 다양한 변수를 고려한 외래 관광객 유치 목표를 내부적으로 갖고 있었지만 올해부터는 질적 성장에 주안점을 두기 위해 유치 목표를 따로 두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