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27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를 향해 “과연 대한민국 제1야당 대표가 맞는지 의심스러울 뿐”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날 오후 백혜련 민주당 대변인은 현안 브리핑을 통해 “‘쇼타령’과 ‘색깔론’만이 존재의 이유인 양, 여론을 호도하고 갈등을 부추기는 발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아왔던 홍준표 대표였지만, 이번 기자회견에서는 비로소 제1야당 대표다운 모습을 보여주길 일견 기대했었다”며 “그러나 ‘역시 홍준표스러움’을 여과 없이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백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 깎아내리기에 여념이 없는 홍준표 대표의 기자회견은 과연 대한민국 제1야당 대표가 맞는지 의심스러울 뿐”이라고 했다. 이날 홍준표 대표는 제2차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미국에 외교참사에 이를 정도로 무시를 당한 문재인 대통령을 구해주기 위한 김정은의 배려”라고 말했다. 그는 “(2차) 합의문에 한반도 비핵화라는 모호한 표현 말고는 북핵폐기 내용은 찾을 수 없었다”며 “새로운 내용은 전혀 없고 미국의 강경한 입장에 직면한 두 정상의 당혹감만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백 대변인은 “지난 24일부터 3박 4일간은 ‘반전의 반전’이라는 말처럼 예측 불가능한 상황의 연속이었다”며 “‘취소’를 목전에 뒀던 북미 정상회담이 예정대로 개최하기 위해 준비에 들어갔고, 남북미 정상이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정착을 위한 의지를 재확인하는 등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외교의 결실이라는데 그 어느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외교는 A+’, ‘문재인 대통령이 대통령인 한국은 크게 운이 좋다’라며 찬사를 보낸 바 있다”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전 세계의 공통된 평가로 이러한 평가와 상반된 평가를 하는 홍준표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유일무이한 사람임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백 대변인은 “제1야당 대표라면 무엇이 국익에 도움이 되고, 무엇이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길인지는 알 수 있어야 한다”며 “안보를 정쟁의 수단으로 일삼았던 그 동안의 행보를 감안하면, 작금의 상황이 매우 당혹스럽겠지만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음을 자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