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변화가 심한 사람일수록 사망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여성보다는 남성이 체중 변동 폭에 더 민간한 것으로 나타났다./서울경제DB
체중변화가 심한 사람일수록 사망 위험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고려대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조경환 교수, 삼육서울병원 가정의학과 남가은 교수 공동 연구팀은 국가건강검진에 참여한 12만5,000명을 평균 7년에 걸쳐 추적 관찰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연구 참여자들은 조사 기간 3차례 이상 몸무게를 측정했다. 연구팀은 이후 체중 표준편차(체중변동폭)에 따라 ▲ 0.7㎏ 그룹 ▲ 1.3㎏ 그룹 ▲ 1.9㎏ 그룹 ▲ 3.5㎏ 그룹으로 나눠 사망 위험을 비교했다. 표준편차가 클수록 조사 기간 체중의 변동폭이 그만큼 컸다는 의미다. 이 조사에서 체중 외에 사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흡연, 음주, 운동, 가계소득 등의 요인은 배제했다.
이 결과 체중 변동 폭이 가장 큰 그룹은 변동 폭이 가장 작은 그룹보다 사망 위험이 1.4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이 여성보다 체중 변동 폭에 더 민감했다. 같은 조건에서 남성의 사망 위험은 1.53배로, 여성의 1.42배보다 높게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40∼64세 사이의 중장년층에서 체중변화가 클수록 사망 위험이 더 커지는 특징을 보였다. 이 연령대에서 체중 변동 폭이 가장 큰 그룹의 사망 위험은 가장 작은 그룹의 1.58배에 달했다.
연구팀은 단순히 체중의 증감 여부를 떠나 변동 폭이 크다는 자체만으로 모든 원인의 사망 위험이 증가할 수 있는 증거를 제시한 데 이번 연구의 의미를 밝혔다. 조경환 교수는 “연구결과 체중관리를 잘하는 사람이 더 건강하고, 체중 변동이 큰 사람이 상대적으로 건강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체중 및 체질량지수 측정뿐 아니라 이런 변화를 꾸준히 관찰함으로써 장기적인 건강평가지표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남가은 교수는 “만약 특별한 이유 없이 단기간에 급격하게 체중이 변화한다면 건강에 심각한 위험 신호일 수 있는 만큼 반드시 의료기관을 찾아 건강상태를 확인해보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네이처’의 자매지인 ‘국제비만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Obesity) 최근호에 게재됐다. /장아람인턴기자 ram1014@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