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국내 증시는 북미 정상회담 등 국제 정치 관련 불확실성에 외국인 수급 개선에 따라 등락이 좌우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 공개 서한을 통해 다음 달 12일로 예정돼 있던 북미 정상회담 취소를 통보하면서 25일 남북 경제협력주를 중심으로 유가증권시장이 부진했지만 26일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는 등 대화 재개 가능성이 높아 증시에 악재는 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한국-미국 기준금리 역전으로 인한 외국인 수급 불안이 사라지지 않았다며 관련해서도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번 주 코스피 지수는 2,440~2,54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전망이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그간 급등했던 남북경협주를 중심으로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으나 큰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오히려 시장은 가격 변수(금리, 달러, 유가)의 방향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지수 전망치를 2420~2500포인트로 제시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1일 중국 A주의 MSCI 지수 편입 비중은 2.5%”라며 “MSCI 신흥국 지수에서 한국의 비중은 15.3%에서 15.24%로 감소해 국내 증시에서 7000억~8000억원이 이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주 주요 일정은 ▲28일 미국 증시 휴장 ▲29일 한국 5월 소비자심리지수 ▲30일 미국 1·4분기 경제성장률 발표, 연준 베이지북 발표 ▲6월 1일 중국 상해 A주 MSCI 신흥국 지수 편입,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등이다.
유안타증권은 삼성전자(005930)와 넷마블(251270) DB하이텍을 이번주 추천주로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 중 경쟁력이 높지만 올해 주가수익비율(PER)이 6.5배에 불과해 해외 IT 기업 대비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다는 평가다. 액면분할로 인한 거래량 증가와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정책도 삼성전자 주가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넷마블은 지난달 25일 출시된 자회사 잼시티의 ‘해리포터:호그와트 미스터리’ 글로벌 흥행으로 실적 개선 전망을 받고 있다. 또한 한·중 관계 개선에 중국 판호가 허용될 경우 넷마블은 최대 수혜주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DB하이텍은 삼성전자 가전 신제품 효과로 2·4분기부터 실적 증가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KB증권은 영원무역(111770)과 한국금융지주(071050)를 추천주로 선택했다. 영원무역은 연결법인인 스캇의 실적 턴어라운드로 인한 이익 성장 및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 해소 전망을 받고 있다.영원무역의 12개월 PER은 9.6배로 6년 내 역사적 하단에 위치해 밸류에이션 매력도 부각될 수 있다는 평가다. 한국금융지주는 파생결합증권 발행 증가와 보유 지분증권의 평가 및 처분 손익이 증가해 운용 손익 개선세를 보이는 점이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이에 더해 한국금융지주는 계열사와 연계 영업을 통해 신탁펀드상품 출시를 확대해 자산관리 수익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SK증권은 금호석유(011780)와 호텔신라(008770)를 추천주로 제시했다. SK증권에 따르면 금호석유는 1·4분기 영업이익 1,121억원을 기록해 시장 컨센서스 대비 10% 이상 오른 실적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고무 시장의 가격 반등 추세로 금호석유 합성고무 실적의 개선세가 진행 중이라는 분석이다. 호텔신라는 한·중 관계 개선 흐름에 맞춰 중국인의 구매력이 개선돼 국내외 면세점 매출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는 평가다. 앞으로 중국인 관광객 방한이 본격화될 경우 호텔 사업의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 호텔신라의 호텔 사업 실적은 최근 11개점으로까지 확대된 비즈니스호텔 ‘신라스테이’가 이끌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나금융투자의 이번주 추천주는 삼성전기(009150)와 쏠리드(050890)다. 삼성전기의 경우 글로벌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시장 호황으로 기업이익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더해 모바일, 전장을 중심으로 부품 수요가 견조하다는 점도 삼성전기 주가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쏠리드는 팬택 매각으로 관리종목 지정·자본잠식 우려에서 벗어난 점이 주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데이터 트래픽 사용량 증가로 인빌딩 장비 매출 전망이 낙관적이라는 점도 쏠리드 주가에 긍정적이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