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울산에 위치한 대우조선해양의 자회사 신한중공업에서 3조원 규모 육상 원유생산 플랜트 첫 모듈이 출항하고 있다. /사진제공=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042660)이 창사 이래 최대 규모로 수주한 육상 원유생산 플랜트의 첫 모듈 건조를 완료하고 지난 25일 출항식을 가졌다고 28일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이 2014년 수주한 3조원 규모의 초대형 원유생산 플랜트(TCO 프로젝트)는 카자흐스탄 텡기즈 유전에 설치된다. TCO 프로젝트는 금액뿐만 아니라 규모 면에서도 역대 최대다. 81개 모듈 전체 무게만 약 20만톤에 달해 1.5톤 규모 중형승용차 13만대 무게와 맞먹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53개, 자회사 신한중공업에서 28개 모듈을 제작한다. 이번에 출항한 모듈 2개는 신한중공업에서 제작됐다. TCO 프로젝트 첫 모듈은 울산 신한중공업을 출발해 인도양을 지나 이집트 수에즈운하, 러시아 볼가돈 운하, 카스피해를 거쳐 카자흐스탄 텡기즈 유전까지 총 1만9,000㎞에 달하는 거리를 약 90일간의 긴 여정으로 운송될 계획이다. 특히 러시아 볼가돈 운하를 안전하게 통과하기 위해 모듈을 2단·3단으로 분리해 현지까지 운송한 후 다시 조립하는 고난도 신공법(De-Stacking)이 적용됐다. 나머지 79개 모듈도 오는 2020년 7월까지 순차적으로 인도할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은 TCO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함으로써 해양플랜트 수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TCO 프로젝트를 통해 해양플랜트 생산인력을 3년 정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어 향후 발주될 해양플랜트 수주에 대비해 핵심 기술인력을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3년간 지속된 저유가 기조를 깨고 최근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있어 오일 메이저를 중심으로 해양플랜트 발주 증가가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