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에 앞서 성 김 주(駐)필리핀 미국대사가 이끄는 미국 협상팀이 북한과 의제를 조율 중인 가운데, 조셉 윤 전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미 협상팀이 북한 비핵화에 관한 3단계 절차를 문서화하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 전 대표는 27일(현지시간) 미 일간지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성 김 대사의 목표는 북·미 양측이 동의하는 일련의 문건을 만드는 것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 문건은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 제거를 위해 고려할 3단계를 구체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이 3단계 조치는 우선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어느 선까지 되돌릴 것인지를 선언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북한이 언제, 어떻게 핵 폐기 절차를 이행할지를 미국에 약속하고, 마지막으로 북한이 이러한 주장을 어떻게 검증할지 결정하는 수순이다.
북한이 핵 프로그램 폐기를 선언하고, 그 일정과 방법을 담은 로드맵을 정한 뒤 미국이 이를 검증하는 식으로 단계를 구체화하고 이를 문건으로 남기는 방안을 미 협상팀이 추진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윤 전 대표는 “그들(미 협상팀)은 전문가 집단”이라며 “이 문제를 잘 알고 있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사를 비롯해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 랜달 슈라이버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등 미국 내 한반도 전문가들은 판문점에 집결,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을 수석대표로 한 북한 측과 정상회담 의제를 협의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