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6년 ‘디지털 현대카드’를 선언하며 ‘데이터 사이언스’에 공들여온 현대카드가 2년여간 다진 기초체력을 바탕으로 각종 결과물을 내놓고 있다. 현대카드는 이익의 20%가량을 디지털 개발에 투자하겠다고 공언하며 그간 ‘데이터 정제(최적화) 작업’에 힘써왔다. 카드 결제 정보를 단순 트렌드 분석 등에 활용하는 것에서 나아가 ‘머신러닝’ 등을 통해 행동정보를 분석, 개별 고객에게 최적화된 마케팅을 벌일 수 있도록 보다 치밀한 과학적 데이터 분석에 나선 것이다. 지난달 선보인 검색엔진 ‘피코’는 현대카드가 2년여간 정제한 데이터를 실질적 서비스로 진화시킨 결과물이다. 20억건에 달하는 카드 결제 정보를 단순 통계자료 정도로 활용하던 것에서 벗어나 검색엔진에 접목했다. 가령 ‘블라우스’라는 검색어를 넣으면 ‘인기 있는(2년간 꾸준하게 결제가 있는 곳)’ ‘최근 뜨는(결제 빈도가 급격하게 높아진 곳)’ ‘내게 맞는(취향과 적합도가 높은 곳)’ 등 세 가지 범주로 해외패션 쇼핑몰 목록을 보여주는 식이다. 구글·페이스북 등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결제영역 데이터를 활용한 비금융 검색서비스라는 점에서 나름의 의미가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소위 ‘돈 쓴(결제) 정보’를 치밀하게 걸러내 최적화한 진짜 데이터”라고 자평했다. 현대카드는 피코 출시를 시작으로 올해 연이어 생활밀착형 디지털 플랫폼을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실제로 정태영 부회장은 최근 임직원들 앞에서 “(이 같은 결과물은) 최종 목적지가 아닌 과정일 뿐”이라며 앞으로 ‘데이터 사이언스’를 접목한 다채로운 서비스 출시를 예고했다는 전언이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