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북한의 예술’ 학술대회 포스터. /사진제공=한국예술종합학교
동시대 북한의 예술은 어떤 모습일까?
2000년 이후 북한 예술계의 최신 흐름을 논의하는 학술대회 ‘21세기 북한의 예술Ⅰ’이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총장 김봉렬) 한국예술연구소(소장 양정무) 주최로 다음 달 1일 한예종 대학로캠퍼스 1층 강당에서 열린다. 정치 선전용 예술 일색일 것으로 여겨져 온 북한의 최신 음악,전통예술,미술분야를 전문가들의 주제 발표로 만나볼 수 있는 자리다.
민경찬 한예종 음악원 교수가 ‘21세기 북한의 음악-교류와 협력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학술대회의 포문을 연다. 민 교수는 남과 북이 함께 수백 곡 레퍼토리의 변화 양상 등을 살펴보고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북한 음악의 변화에 대해 교류·협력에 초점을 두고 살펴보기로 했다. 특히 음악 교류·협력의 방안을 모색하며 북한이 금기시 했으나 남한에서는 꾸준히 전승된 정악에 대한 남한 측과의 연구 협력이나, 반대로 북한이 뛰어난 성과를 보인 민요 발굴, 전통악기의 개량 및 연주법 연구 등에 대한 교류·협력을 모색한다. 민 교수는 남북 공동의 음악교과서 개발을 제안할 예정이다.
미술 분야로 박계리 홍익대 융합예술연구센터 연구교수는 ‘북한의 프로파미술은 어떻게 인민들에게 내면화되는가?- 직관미술체계를 중심으로’를 발표한다. 이른바 ‘정치 선전용’ 미술에 대해 들여다 본 것. 박 교수는 “북한 정치체계의 특이함은 개인숭배의 관행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관행의 지속성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북한의 이데올로기가 어떻게 어떠한 과정을 거쳐 북한 주민들에게 내면화되고 있는지, 이를 위해 북한 선전예술의 기능과 이를 둘러싼 시스템을 분석한다.
이어 전통예술 중 민족음악 분야에 대해 배인교 경인대 한국공연예술연구소 학술연구교수가 ‘21세기 북한 민족음악의 이해’를 주제로 발표한다. 배 교수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김정일의 ‘음악예술론’과 ‘조선민족제일주의’가 북한 음악 전반에 확고히 자리 잡은 2000년대를 ‘선군음악정치’라고 부르며, 김정일 사후 김정은 통치 하의 음악정책은 ‘열린음악정치’라 불린다. 배 교수는 두 시기의 음악적 차이를 들여다 본다.
학술대회를 주최한 한국예술연구소는 이번에 다루지 않은 여타 분야를 오는 9월 7일일 개최할 ‘21세기 북한의 예술 Ⅱ’에서 이어 다를 예정이다. 9월 학술대회에서는 21세기 북한의 연극, 영화, 건축, 전통공예 분야의 전문가가 초청될 계획이다.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