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미세먼지 측정기 '더스트몬' 개발

강두수 센트리 대표 "센서 국산화로 정확도 높이고 가격은 낮춰"


“센서 국산화를 통해 개발한 ‘더스트몬’은 정확도는 고급형 수준으로 높이고 가격은 낮춰 미세먼지 예방에 적격인 제품입니다.”

강두수(사진) 센트리 대표는 27일 “미국, 독일 등 기업에 전량 의존하던 미세먼지 센서를 국산화한 것만으로도 큰 보람을 느낀다”며 “미세먼지 취약계층인 어린이, 노인 등이 주로 활동하는 다중이용시설이나 실시간 미세먼지 측정이 필요한 도심지에 측정기 도입을 확대하고 궁극적으로는 해외수출을 성공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대입 입시학원 화학강사 출신인 강 대표는 사업구상차 미국 플로리다 환경관련 에어쇼(Air Show)에 관람을 갔다가 사업 아이디어를 얻고 창업한 케이스다.

미세먼지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한 강 대표는 기술확보를 위해 다수의 연구소와 기업체에 기술제휴를 타진한 끝에 센트리를 설립했다. 더스트몬 개발에 쏟아부은 비용만 3억원이 넘는다. 강 대표는 “시판 중인 간이측정기 중 저가 보급형 기기는 정확도가 낮아 미세먼지측정을 통한 사전건강예방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며 “미국, 독일의 수입산 센서가 탑재된 고급형은 가격이 비싸 확대적용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이 광산란 방식의 간이측정기 16개 제품의 정확도 평가실험을 한 결과 정확도 70%에 미달하는 제품이 무려 16개 중 7개에 달했다. 한 측정기는 가격이 1,300만원 수준이었지만 정확도는 48.3%에 불과했다. 센트리가 개발한 더스트몬은 정확도 77.1%로 16개 제품 중 성능평가 4위를 기록했는데 국산센서를 적용한 제품 중에서는 가장 높은 순위다.

강 대표는 “정확도가 75% 미만이라면 제대로 된 측정기라고 할 수 없다”며 “특히 현재 시민들에게 제공되는 실시간 미세먼지 농도는 명칭만 실시간이지 1시간 전 데이터에 불과해 완벽한 미세먼지 예방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민들이 직접 구매해 사용하는 3~5만원대의 저가형 측정기는 정확도가 매우 낮아 실질적인 예방효과를 얻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제품개발에는 성공했지만 넘어야 할 산도 있다. 국내 공기질 공정시험기준은 중량비중법과 베타선법만을 유효기준으로 규정하고 있다. 광산란 방식의 경우 순간측정은 용이하지만 측정값이 들쑥날쑥해 2016년 기준 대상에서 제외됐다.

/박해욱기자 spooky@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