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방송되는 EBS1 ‘한국기행’에서는 ‘여수 맛보다’ 1부 ‘손죽도에 반하다’ 편이 전파를 탄다.
“여기 오고 나서 행복한 게 뭔지 알 것 같아요.”
손죽도에는 100년도 더 된 집을 고쳐 사는 김영란, 조순오 부부가 있다.
손죽도 생활 올해로 9년 차인 김영란씨 부부는 섬이 푸르러진 요즘, 일 년 중 가장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다.
섬 지천에 널린 각종 나물들을 뜯느라 24시간이 부족하다고.
쑥을 캐고, 고사리를 끊고. 나물 캐기에는 영 소질이 없었던 남편 조순오씨도 이제는 제법 나물 캐는 데 도사가 다 됐다.
이렇게 정성스럽게 캔 나물들이 손죽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음식의 주재료가 되는데 바로, ‘쑥팥 칼국수’!
쑥팥 칼국수 한 그릇이면 뭍에 사는 사람들이 몇 년 치 먹을 쑥을 한 번에 먹을 수 있다고.
팔팔 끓는 팥물에 한 시간 넘게 정성스레 손으로 치댄 쑥 반죽을 썰어 넣으면 먹음직스런 쑥 팥 칼국수가 완성 된다.
해풍 맞고 자란 쑥과 손죽도에서 농사지은 팥을 넣어 만든 소박하지만 진한 음식.
손죽도 주민들의 지혜가 엿보이는 음식인 셈이다.
손죽도가 빚고, 부부가 만들어 낸 ‘쑥팥 칼국수’는 어떤 맛을 담고 있을까?
손죽도의 ‘섬 맛’을 따라가 본다.
“학교에는 우리 자매 둘 뿐, 그래도 섬에서 노는 게 더 재미있어요!”
천혜의 풍경을 품고 있는 섬, 손죽도.
전교생이 둘 뿐인 작은 섬마을 학교에는 오은샘, 오은송 자매가 다니고 있다.
뭍에 사는 막내 동생 은률이까지 섬에 들어 와 세 자매가 뭉치는 날이면 섬에는 활기가 넘친다.
세 자매는 틈만 나면 손죽도 곳곳을 누빈다.
골목골목마다 열매 맺은 일명 ‘뻘뚝’ 보리수 열매는 세 자매의 맛있는 간식거리다.
여수에 살던 자매가 손죽도에 들어오게 된 건
손녀들이 손죽도의 자연을 마음껏 누비고 즐기며 살았으면 하는 외할아버지, 외할머니의 바람 때문이었다.
덕분에 바닷가를 누비며 가득 캐온 해산물들로 푸짐한 저녁 상이 차려졌다.
손죽도의 ‘섬 맛’을 느끼러 간다.
[사진=EBS 제공]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