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아나돌루통신에 따르면 최근 사우디 군 자문위원 3명이 쿠르드 민병대 ‘인민수비대’(YPG)와 회동을 위해 시리아 북동부 하사케에 도착했다. 사우디는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격퇴전 지상군인 쿠르드·아랍연합 ‘시리아민주군’(SDF)에 참여한 YPG와, 이 지역 아랍 민병대 ‘알사나디드’ 부대를 주축으로 아랍군을 창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또 사우디군이 하사케와 까미슐리에 연락사무소를 설치했고, 모병을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아랍군’ 계획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군 철수방침과 맞물려 부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초 시리아 조기 철군 방침을 밝히면서 아랍국가에 역할 확대를 주문했다. 지난달 월스트리트저널 등 서방 언론은 미국정부가 아랍군으로 시리아 미군을 대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짐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은 지난달 워싱턴에서 취재진에 미군 철수 후 안정을 유지할 지상군을 조직하는 문제를 역내 다른 국가와 논의 중이라고 말해 새로운 병력 창설계획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시인했다.
한편 터키 관영매체는 새로 조직되는 아랍 병력이 ‘북시리아연방’의 일부가 될 것이라며 민감하게 반응했다. 쿠르드 민병대는 SDF의 주축으로 시리아 IS 격퇴전에서 활약했으나, 터키정부는 이 세력을 중대한 안보위협으로 여긴다. 터키는 자국의 쿠르드 분리주의를 자극할 수 있는 쿠르드 독립국 형성을 절대 용인하지 않는다고 일관되게 경고했다. /이현호기자 hhle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