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내달 북미정상회담의 막판 조율을 위해 미국 뉴욕 존 F. 케네디(JFK) 국제공항에 30일(현지시간) 도착했다.
김 부위원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최측근으로 2000년 10월 조명록 당시 국방위 제1부위원장 겸 군총정치국장(인민군 차수)의 워싱턴DC 방문 이후 18년 만에 미국을 방문한 북한 최고위급 인사다.
김 부위원장을 태우고 베이징에서 출발한 중국 국제항공 CA981편은 이날 오후 2시께 JFK 공항에 내렸다.
공항에는 한국과 일본의 기자들이 진을 치고 김 부위원장 일행을 기다렸지만 비행기가 계류장에 닿자마자 대기 중이던 의전 차량들을 타고 김 부위원장 일행은 공항을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철(가운데)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일행이 미국 뉴욕을 방문해 맨해튼의 한 호텔에 들어가고 있다.
미 국무부가 동원한 경찰차 및 의전 차량들이 비행기가 내리는 계류장으로 곧장 이동해 바로 공항을 빠져 나가는 모습이 일부 취재진에 포착됐다.
미측이 김 부위원장 일행에 대해 통상적인 입국 및 세관 심사 등을 모두 생략하고 국가 원수급 특급 의전을 적용한 셈이다. 공항에 나온 북측 관계자도 “미 국무부 측에서 별도로 모시고 나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김 부위원장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 장관과 뉴욕 모처에서 만나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미국 측의 체제안전 보장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미 국무부는 일단 두 사람간 만남이 31일까지 1박 2일 일정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김 부위원장이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가져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만나 전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을 제기하고 있다.
이 경우 김 부위원장이 미국 체류 일정을 연장해 워싱턴D.C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측에서는 김 부위원장을 수행해 최강일 외무성 북미국 국장대행과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전선책략실장이 뉴욕을 방문해 미측과 협상을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가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과 김 부위원장은 이날 뉴욕 모처에서 만찬을, 31일 오전에 공식 회담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JFK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