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연은 최근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서울경제스타 사옥에서 JTBC 금토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극본 김은, 연출 안판석, 이하 ‘예쁜 누나’)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큐로홀딩스
‘예쁜 누나’는 그냥 아는 사이로 지내던 두 남녀가 사랑에 빠지면서 그려가게 될 진짜 연애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장소연은 극 중 윤진아(손예진 분)의 친구이자 서준희(정해인 분)의 누나 서경선 역을 맡았다. 친한 친구와 친동생의 사랑에 갈등도 있었지만, 결국 두 사람에게 있어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었던 인물.
먼저 장소연은 “대본을 받아봤을 때부터 있을 법한 공감 가는 사랑 이야기라고 생각을 했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스태프와 배우들 합이 잘 맞아서 현장 자체가 재밌었는데 빨리 끝나서 너무 아쉽다. 시청자분들도 많이 몰입해주시고 좋은 반응을 보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행복하게 임했던 작품이다”고 덧붙였다.
“결말은 마지막 촬영 전에 알았다. 저도 시청자와 독자 입장에서 궁금했다. 그래서 헤어지는 건지 마는 건지. 경선이는 어땠을지 모르겠지만 저는 헤어지지 않았으면 하고 바랐다. 경선이도 어쨌든 둘이 상처받지 않고 행복한 쪽으로 바람이 컸을 것 같다.”
극 중 윤진아는 결국 부모의 반대에 맞서지 못하고 서준희와 이별을 택했다. 그로부터 3년 후, 윤진아의 곁에는 새로운 남자친구가 있었고 이를 본 서준희는 다시 괴로워했다. 시청자들은 이 같은 전개에 ‘고구마’라며 답답함을 표하기도. 결국 서준희가 윤진아에게 다시 다가서며 재회, 해피엔딩으로 이야기는 끝이 났다. 결말에 대한 장소연의 생각은 어떨까.
“현실적이라고 생각했다. 살아가다 보면 어떤 사람도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느끼는데 사랑할 때는 특히나 더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아무리 많은 사랑을 했어도 어쨌든 각자에게 다 새로운 사람이니까. 사랑하는 사람에 몰두 하다 보면 시야도 좁아지기 쉽고, 좋은 의도로 했어도 결과적으로는 상대가 바라는 방향이 아닐 수도 있고. 처절하게 현실적인 느낌이다.”
‘처절하게 현실적’인 덕분에 작품에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고. 서경선에 대해 “하필 친구랑 연애를 해서 욕도 못하게 한다고 하지 않나. 둘이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으면서도 동생에게 친구를 뺏긴 기분이 들 것 같기도 하다”고 설명한 장소연은 아직 인물에 푹 빠진 상태였다.
/사진=JTBC
“되게 외로운 인물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저도 너무 몰입해서 울컥한 상황도 있었다. 친구관계에 동생도 얽혀있는 상황이 심적으로 힘들었다. 둘은 사실 놓칠 수 없는, 유일하게 의지할 수 있는 끈이지 않았나. 경선이를 보며 겉으로는 강해보이지만 안쓰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외로우면서 겁도 많은 사람이고.”
그렇다면 실제 장소연과 서경선은 얼마나 다르고 얼마나 같을까. “겉으로 드러내기 보다는 속으로 삭이는 부분이 저랑 비슷하다”며 말문을 연 그는 “어릴 때부터 나이에 비해 성숙하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경선이의 입장이 많이 이해가 갔다. 자기보다는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려고 한다든지. 공감이 많이 가는 인물이라 푹 빠져있었다”고 설명했다.
“집에서 누워있는 자세까지는 비슷했지만 술을 많이 마시는 건 달랐다. 경선이는 술을 엄청 좋아하지 않나. 동생 집에서 맥주도 훔쳐오고. 뻔뻔하다 싶을 정도였지만 재밌었다. 괄괄한 느낌은 제가 동경하지만 잘 못하는 부분이었다. ‘기분이다’하면서 가게 불 끄고 술 먹으면서 친구와 춤을 추는 것도 그랬고. 정말 자유롭다는 게 부러울 때도 있었다.”
장소연이 서경선을 기억하는 만큼 시청자들도 장소연과 서경선을 기억할 테다. 그는 “길 가다 꽤 나이가 있으신 분이 제 손을 잡으면서 맥주 준비해놓고 보고 있다고 하셨는데 그게 너무 반가웠다”며 기억에 남는 반응을 전했다. 정말 자신과 술친구가 돼주는 기분이 들었다고. 끝으로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라는 제목을 장소연, 혹은 서경선 버전으로 바꾼다면 무엇이 좋을지 물었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사랑스러운 배우 어떨까요. 경선이를 보면서 사랑받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어요. 주위 사람을 많이 사랑하는 게 본인이 받고 싶어서 그런 게 아니었을까 해서요. 또 저도 사랑을 많이 받고 싶고요.”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