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서울에서 도시재생 뉴딜 사업 지역 10곳을 선정하기로 한 가운데 공공기관이 사업계획을 제안하는 3곳의 후보지가 동대문구 홍릉연구단지, 성북구 고려대 안암캠퍼스 일대 등 8곳으로 압축됐다. 공공기관 제안형 사업지에서는 신경제거점을 위한 ‘경제기반형’, 도심활성화를 위한 ‘중심시가지형’ 사업이 진행된다. 사업유형별 국비 지원 한도는 노후주거지에 대한 재생사업이 100억원, 중심시가지형 150억원, 경제기반형 250억원으로 차이가 난다. 사업지별 예산 투입 규모가 국비 40%, 지방비(시·구 예산) 60%로 구성되는 점을 감안하면 경제기반형은 최대 600억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될 수 있다. 따라서 공공기관 제안형 사업지 선정 결과에 부동산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1일 서울시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SH공사는 홍릉연구단지, 안암캠퍼스 일대, 세운상가, 독산동 우시장, 청량리시장, 장안평 중고차 매매시장 일대를, LH는 영등포구 경인로 및 용산전자상가 일대를 각각 공공기관 제안형 사업 후보지로 정하고 검토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청량리, 장안평에 대해서는 검토가 진행 중이며 나머지 지역은 7월 초 국토부 신청이 확정됐거나 유력하다. 모두 서울시가 도시재생사업을 진행해 왔던 곳이며 기존 사업계획을 바탕으로 각 공공기관이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사업지 선정 이후에는 서울시와 해당 기관이 협력해 사업을 진행하게 된다.
고려대 안암캠퍼스 일대의 경우 서울시가 대학·자치구와 협력해 대학가를 중심으로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캠퍼스타운 사업이 가장 먼저 시작된 곳이다. 김세용 SH공사 사장이 고려대 교수 재직 당시 캠퍼스타운 사업을 주도한 경력이 있어 SH공사의 1순위 후보지역으로 꼽혀왔다. 홍릉연구단지는 1970년대 국내 1호 연구단지로 조성됐고 주변에 고려대, 경희대, 서울시립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등 대학·연구기관들이 밀집해 있으며 서울시가 ‘바이오ㆍ메디컬 클러스터’로 조성하기 위한 재생사업을 추진 중이다.
세운상가 일대에서는 시범사업격인 마중물사업이 마무리된 1단계 세운~대림상가에 이어 2단계 사업구간인 남쪽 삼풍~진양상가 주변을 중심으로 인쇄산업 육성에 초점을 맞춘 사업계획이 수립될 것으로 알려졌다. LH는 영등포역과 용산전자상가 주변의 국유지를 활용한 사업계획을 각각 수립 중이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국토부가 뉴딜 사업지 관련 기준을 4월 말경 공지해 이후 서울시와 SH공사, LH가 실무 협의를 통해 중복 사업지를 정리하고 사업계획에 대해 의논해 왔다”며 “7월 초 신청 전까지 검토 과정에서 일부 사업지는 신청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토부는 도시재생 뉴딜 사업의 예산 낭비 방지 및 효율적 추진을 위해 각 사업 내용에 대한 실현 가능성 및 타당성 평가 제도를 마련해 6월부터 실시한다고 이날 밝혔다. 국비 지원 대상 사업지 선정에 앞서 사업계획의 준비 정도, 사업비 투입 대비 기대효과 등을 중점적으로 점검하게 된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