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이명희 이사장 구속영장 신청…특수폭행 등 7개 혐의

직원 11명에게 폭언을 퍼붓고 손찌검한 의혹이 제기된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아내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이 28일 서울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출석하고 있다./연합뉴스

경찰이 직원 11명에게 폭행과 폭언을 행사한 혐의를 받는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피해자 11명과 참고인 170여명을 광범위하게 조사한 결과 24건 범행사실과 진료기록 등 증거를 고려해 특수상해·상해·특수폭행·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운전자 폭행·상습폭행·업무방해·모욕 등 7개 혐의로 이 이사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이사장은 지난 2011년 8월부터 2018년 3월까지 운전기사·호텔 직원·공사 관계자 등 직원 11명에게 광범위하게 폭력을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평창동 자택 경비원에게는 출입문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정원관리용 가위를 던졌고 운전기사에게는 차량에 물건을 싣지 않았다는 이유로 다리를 발로 차 전치 2주 상해를 가한 혐의다. 이 이사장은 또 지난 2014년 인천 그랜드하얏트 호텔 공사현장에서 조경 설계업자에게 폭행을 가하고 공사자재를 발로 차 업무를 방해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 이사장은 지난 28일과 30일 이틀 간 11~15시간에 이르는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지만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으로 공개된 인천 그랜드하얏트 호텔 공사 관계자 폭행 혐의는 인정했지만 가위나 화분 등을 던지고 운전기사를 때린 혐의 등은 일체 부인하는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이 이사장이 우월한 지위를 이용하여 특별한 죄의식 없이 사회적 약자인 피해자들에게 상습적으로 폭행과 모욕·상해를 지속적으로 가하는 등 그 사안이 중대하다”며 “그럼에도 범행에 대한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등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판단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신다은기자 down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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