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네드 지단 레알 마드리드 감독이 31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사임을 발표했다. /마드리드=로이터연합뉴스
프랑스 ‘아트사커’의 창시자로 유명한 지네딘 지단(47·사진) 감독이 2년4개월여 만에 레알 마드리드 지휘봉을 내려놓고 팀을 떠나기로 했다.
지단 감독은 31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변화가 필요하다”며 레알 감독직에서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갑작스러운 사임에 대해 지단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에는 계속 승리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변화, 다른 목소리, 또 다른 방법론이 필요하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나는 레알 마드리드를 사랑하며 이 클럽을 이끌 기회를 준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에게 감사하다. 하지만 모든 것은 변한다. 그래서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지단 감독은 지난 2016년 1월 레알 감독에 부임했다. 전임 라파 베니테스 감독이 경질되자 2군 감독에서 승격됐다. 그는 부임 직후 레알의 UCL 우승을 이끌고 이듬해 리그 정상에 오르며 감독으로서의 뛰어난 자질을 보였다. 레알을 이끄는 동안 UCL 3연패를 비롯해 9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단 감독은 2017-2018시즌 초반 리그에서의 부진으로 잠시 경질설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챔피언스리그 3연패를 달성하며 경질설은 잦아들었고 다음 시즌 역시 지단 감독이 레알 마드리드의 지휘봉을 잡을 것이라고 모두가 예상했다.
페레스 회장은 “지단 감독의 사임은 완전히 예상하지 못한 결정이며 오늘은 나와 구단 모두에게 슬픈 날”이라면서 “우리는 지난 몇 년 동안 지단 감독이 레알 마드리드를 위해 보여준 열정에 감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스페인 현지 언론은 지단 감독에 이어 호세 마리아 구티가 레알 마드리드의 사령탑에 오를 것이라고 전했다. 구티 역시 지단과 마찬가지로 레알 마드리드의 ‘전설’ 중 한 명이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